강인과 정준영이 ‘돌+I’ 형제로 등극했다. 방송이 어색하거나 마냥 들뜬 동생들을 골리거나 예측할 수 없는 반전 행동으로 방송의 재미를 이끌어낸 것. 네 명의 조합에 대한 의심을 한 번에 날린 ‘하드캐리’였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히트메이커’에서는 독일 여행을 떠난다는 제작진의 말 한 마디를 듣고 모인 강인, 정준영을 비롯한 이철우, 정진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인과 정준영은 멤버들과 만나자마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로 자신들이 청일점이라고 생각하고 모였지만, 온통 남자들뿐이자 “잘못오신 것 같다”라고 농담한 것. 하지만 강인은 곧 정신을 차린 채 각자 맡아야 할 역할을 배분하며 맏형다운 리더쉽을 발휘했다.
처음 만나는 멤버들과 어색함도 잠시, 곧 방송에 적응을 마친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돌+I’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독일로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모인 동생들을 본 강인은 “하루에 공항 두 번 오기 있냐”라며 투정을 부리다가도, 자신을 알아보는 스페인 부부를 발견 후 “사진 찍어줄까요?”라며 셀프 팬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천연덕스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하면 정준영은 독일에 도착하자 본격적인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독일에서 가장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문장을 공부해왔다며 ‘당신 아름다워요’, ‘술 좋아해요?’, ‘혼자 살아요?’ 등의 독일어를 끊임없이 되새긴 것.
강인 역시 마찬가지. 자신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독일인에게 다가가 “혹시 스티븐 시갈?”이라고 묻고 정준영을 마이클 조던이라고 소개하는 등 엉뚱함을 발산했다. 정준영과의 호흡도 척척 이었다. 정준영이 7시간 동안 운전대를 잡은 강인에게 “대리기사님. 얼마입니까”라고 상황극에 나서자, 강인은 “독일까지는 좀 많이 나온다. 4,700만원 나왔다”라고 맞받아친 것.
물론 맏형다운 모습도 빠질 수 없었다. 강인과 정준영은 동생들을 위해 손수 요리에 도전하거나 앞으로의 계획을 위해 역할 분담까지 도맡아하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이처럼 강인과 정준영은 맏형과 ‘돌+I’를 오가는 특급 케미로 단번에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히트메이커’는 이제 막 출발선을 떠난 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한 프로그램이지만, 강인과 정준영의 활약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히트메이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