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재발견 이상이다. 매번 폭발력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면서 관객들과 시청자들을 감탄시키는 이들이다. B1A4의 산들과 빅스의 켄의 발견이 기쁘다.
MBC 예능프로그램 '듀엣가요제'는 '일밤-복면가왕'에 이은 아이돌 재발견의 장이다. '복면가왕'에 이어 '듀엣가요제'에 출연한 산들과 켄은 누구보다 폭발력 있는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산들과 켄의 활약이 돋보인다.
사실 산들과 켄은 가수들 사이에서도 노래 잘하는 멤버로 유명하다. 아이돌 그룹이라는 편견에 갇혀 '재발견'이라는 말을 듣지만, '복면가왕'에서도 '듀엣가요제'에서도 이들의 실력이 보여주는 감동은 상당히 컸다.
산들은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듀엣가요제'에서 조선영 씨와 함께 god의 '길'을 불러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했다. 436점의 기록. 산들과 조선영 씨의 무대는 감동 그 자체였다. 산들은 랩까지 소화했다. 무대 전 MC 성시경이 "노래할 때 챙겨주는 눈빛"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산들은 긴장한 조선영 씨를 부드럽게 리드하며 무대를 꾸몄고, 이날 최고 점수를 기록하게 된 것.
산들에게 패배한 육성재마저 "산들이 형은 그냥 말할 때도 진심이 느껴진다. 스쳐가는 인사라도 진심이 느껴지는데 그게 노래에서 느껴지는 것 같다. 이런 노래 들려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산들과 조선영 씨의 무대를 보면 육성재의 말에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결국 산들의 진심이 담긴 무대가 관객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우승자 산들만큼 활약하는 팀이 바로 켄과 최상엽이다. '좀비 듀엣'으로 불리는 켄과 최상엽은 이날 방송에서 아쉽게 2점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에 그쳤지만, 3주 연속으로 '다시 보고 싶은 듀엣'으로 선정됐다. 그만큼 켄과 최상엽의 무대가 관객들에게 선사한 감동이 컸다는 의미다. 두 사람의 듀엣 무대 역시 산들과 조선영 씨 이상으로 폭발적인 에너지가 느껴졌다는 반응이다.
'듀엣가요제'는 단순히 노래 잘하는 아이돌 스타들의 발견이라고만 볼 수 없다. 노래를 잘하는 것은 물론,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면서 '진심'으로 호흡하는 무대가 초점이다. 실수 없는 완벽한 무대도 중요하지만 감동이 있는 진심을 다한 무대가 관객들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고 있다. 산들처럼 배려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복면가왕'이 가면 속 주인공을 추리하는 재미가 있다면, '듀엣가요제'는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감동이 있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