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윈디시티의 보컬이자 드러머 김반장이 북한산 기슭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다. 온수도 나오지 않고 난방도 되지 않지만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본인만의 자유로운 삶을 영위해나갔다. 서울에서 확실히 남들과 다른 삶을 살면서 무지개 회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무지개 라이브 코너에는 김반장이 출연해서 혼자 사는 모습을 공개했다. 김반장의 혼자 사는 삶은 평범한 도시인들의 삶과는 분명 달랐다. 김 반장은 버스 종점 근처에 있는 마당에 있는 집에서 활짝 핀 꽃과 햇살 속에서 살고 있었다. 김 반장은 마당 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하고 나물을 캐서 먹고 씻기 위해서 한 시간 넘게 물을 데웠다. 김 반장은 북한산을 맨발로 걸어서 등반하며 기인 같은 면모를 드러냈다.
김 반장은 도심 속에서 불편한 삶을 영위하는 것에 대해서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김 반장은 "가끔 온수가 콸콸 나오는 부모님 집에 가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불편하다"며 "편하고 불편하다는 것은 절대적인 게 아니라 적응하기 나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런 소신답게 불편함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었다. 난방이 되지 않아 추우므로 몸이 더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김 반장은 불편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노래를 부르고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지내며 여유로운 삶 그 자체를 보여줬다.
누구나 꿈꾸지만 쉽게 이룰 수 없는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삶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김 반장은 물을 뜨기 위해서 직접 산에 올랐고, 텃밭을 가꾸기 위해 모종을 심고, 택배를 받는 것조차도 76개의 계단을 내려가야 했다. 부지런하고 긍정적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지낼 수 있는 삶이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천생 뮤지션으로서 삶을 살았다. 김 반장은 "저의 삶을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이틀만 함께 살면 다 집으로 돌아가 버린다"고 밝히며 아무나? 이렇게 살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줬다.
김반장의 삶이 더욱 특별한 것은 서울에서 보기 힘든 든든한 이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김 반장은 이웃의 힘든 일도 서로 도와주고 고민도 털어놓고 같이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웃간의 정이 사라진 서울에서 보기 드문 정겨운 모습이었다.
레게 뮤지션으로 유명하지 않지만, 확실히 자신의 영역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김반장의 모습이 가깝지만 멀게 느껴졌다./pps2014@osen.co.kr
[사진] '나혼자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