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 꿈나무였던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MC 규현은 4년 7개월 동안 꾸준히 성장하면서 이제는 김구라를 능가하는 독설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게스트들은 물론 MC 형님들까지 잡는 유능한 막내. '라디오스타'의 MC를 하면서 슈퍼주니어 내에서 존재감도 확보했고, 예능계에서는 입담 좋은 진행자로 활약 중인 규현이다.
하지만 독설의 아이콘 규현 역시 진땀 흘리게 만드는 게스트들도 많다. 그를 가장 잘 알고 있을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출연하면 여러 폭로전이 오가게 되고, 시청자들은 재미있지만 MC 형님들은 규현 몰이에 신나한다. 웃으면서 독설 던지기가 취미고 특기인 규현마저 당황하게 만들었던, 역대급 게스트들을 꼽아봤다.
# 규현바라기 홍석천
지난 2013년 1월 방송된 309회와 310회의 게스트로 출연했던 홍석천은 규현바라기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그를 제압했다. 당시 '라디오스타' MC로 1년이 갓 넘었던 규현은 홍석천의 적극적인 공세에 헛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홍석천과 쿵짝을 이루며 큰 웃음을 준 바 있다.
홍석천은 방송 초반부터 규현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국내에서 규현이 그 역할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규현에게 "완벽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슈퍼주니어에서 규현은 "최시원 다음"이라고 제대로 된 '밀당'을 하기도 한 그. 규현은 홍석천이 게스트로 다녀간 후, 다음 회에서 MC 형님들에게 "지난주부터 누구와 사귀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놀림을 받기도 했다.
# 독설에 눈물 보인 구하라
2013년 9월 4일 카라 멤버들, 박진영과 함께 출연했던 구하라는 규현의 한 마디에 억울함의 눈물을 흘렸다. 이에 베테랑 MC들은 물론 구하라를 울게 만든 장본인 규현은 크게 당황하며 구하라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카라 멤버들은 규현이 MC로서 여유로워졌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녹화 전 대기실에 인사를 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규현은 "선배가 후배에게 먼저, 대스타니까"라고 말해서 1차적으로 카라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규현은 사생활에 대한 언급이 있자, "내가 입 열면 구하라 끝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억울했던 구하라는 "오빠도 당당하지 못하잖아요"라고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억울함에 결국 눈물까지 보인 것이다. 구하라는 그렇게 '라디오스타' 눈물의 역사를 썼고, 김구라는 규현을 독설의 후계자로 인정했다.
# 막내 잡는 슈퍼주니어+SM 식구들
그룹 슈퍼주니어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사람도 규현이겠지만, 규현에 대해 많이 아는 게스트 역시 슈퍼주니어 멤버들이다. 슈퍼주니어는 2014년 10월 8일 방송된 935회에 출연했다. 최시원과 이특, 강인, 은혁 네 사람의 출연만으로도 규현에 대한 다양한 폭로가 이어졌다. 특히 은혁과 이특은 규현의 연애사(?)와 관련된 폭로를 예고해 그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슈퍼주니어 못지않게 규현을 당황하게 만드는 게스트는 SM 식구들이다. 지난 4일 방송에 출연했던 다나는 규현을 더욱 놀라게 만든 게스트다. 규현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뮤지컬 여배우 만나는 것이라거나, 쌍꺼풀 수술에 대해 폭로해 웃음을 줬다.
# 묵비권 행사하게 만든 하니
2016년 1월 6일 461회 방송에 출연했던 게스트 하니는 당시 새해 첫 번째 열애 보도의 주인공이었는데, 그녀만큼 MC 규현도 당황했다. 하니의 연인이 JYJ 멤버 김준수였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규현을 보면서 하니는 MC들의 질문 공세에 답하면서도 "같은 입장인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규현은 김구라와 윤종신, 김국진이 하니와 김준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내 말을 잇지 못했고, 보다 못한 김구라가 "축하해주지 못하면 연예계가 너무 삭막한 것 아니냐"고 말했고, 윤종신은 "너 빨리 준수라고 말해"라고 거들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게스트보다 그녀의 연인이 규현을 더 당황하게 만든 회였다.
# 논란+사과의 주인공 양세형
규현이 구설수에 오를 때도 있었다. 2016년 2월 10일 방송된 465회에는 개그맨 양세형이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결혼식과 축의금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한 것. 당시 방송에서는 양세형이 김희철의 지인 결혼식 사회를 맡았는데 규현이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에피소드에 대해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된 부분 중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고, 규현은 다음 녹화에서 이에 대해 사과했다.
결국 규현과 양세형의 화해의 인증샷까지 공개했지만, 방송 후 MC 형들은 규현에게 끊임없이 이에 대해 언급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규현의 빠르고 진심 어린 사과가 사건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게 해줬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