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다시 돌아온 Mnet '음악의 신'은 여전하다. 가수 겸 프로듀서 이상민을 주축으로 그의 흑역사를 끄집어내고, 허세 묻어나는 멘트로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엉뚱하고 엉성해도, 볼수록 정가는 소속사 식구들 김가은, 백영광도 한결같다. 연출자도 동일.
달라진 것도 꽤 있다. 이상민과 함께 LTE엔터테인먼트를 공동 설립한 탁재훈, LTE 프로듀서 진영(B1A4), LTE 경리로 들어온 경리(나인뮤지스), '짭수민' 김지향, '프로듀스101' 출신 LTE 3인조 걸그룹 CIVA 데뷔를 앞둔 김소희와 윤채경 등이 새로운 얼굴들이다.
TV편성에 앞서 웹으로 방영한 점도 특이하다. 다만, 웹으로 공개된 클립들이 예상보다 저조한 반응을 얻어 제작진의 속을 썩이긴 했다. 그럼에도 TV편성을 가늠하는 기준치인 조회수 200만, 응원 캠페인 찬성투표 5만명을 가뿐히 돌파하며, 결국 정규 편성에 성공했다.
두 번째 시즌을 이제 막 시작한 '음악의 신2'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박준수 PD를 만났다.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로스 2기 창단식 현장에서다. 물론 이는 '음악의 신2' 촬영의 일부다. 브로스 2기 창단식이라니, 참 '음악의 신'답다.
"'브로스 2기 창단식'은, 현실에서 실제로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된 내용이에요. '윈 윈' 같은 명곡이 또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앞으로 브로스 2기는 '음악의 신2'를 통해 힙합 아티스트들의 참여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에요."
웹에서 TV로 막 옮겨온 '음악의 신2'에 대한 박준수 PD의 솔직한 평가는 어떠할까.
"아직 TV방송은 초반이라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 웹보다는 좋아요. 보시는 분들이 웹에서 먼저 욕을 할만큼 해서, 아마 반사적으로 이제는 응원해주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시즌1 팬들은 시즌2에서 부쩍 줄어든 '헝그리 정신'을 아쉬워했다. 특별 출연한 유병재 작가 역시 방송에서 이같은 지적을 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상민은 '음악의 신1'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고, 최근 KBS 출연정지까지 해제되며 지상파와 종편·케이블을 넘나들며 활약중이다. 한 마디로 '잘나간다'. 똑같은 말이라도, 그때와 느낌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헝그리 정신은 당연히 줄었죠. (이)상민이 형이 4년 전과 같은 수는 없어요. (탁)재훈이 형도 생각보다 (자숙 후 복귀가) 빠르게 잘 풀리고 있어요. 정신이라는 것은 억지로 심어줄 수 없기에, 현재에 알맞는 스토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카메오는 변함없이 화려하다. 새 인물들 외에도 B1A4 멤버 전원, 걸그룹 여자친구, 오마이걸, 윤태진, 박해미, 임형준, 김지현, 채리나, 김성수, 유병재, 에픽하이, 동현배, 김흥국, 밀젠코 마티예비치, 유세윤, 디바, 박상민 등 2회 만에 특별 출연이 가득 들어찼다.
"섭외 비결이요? (이)상민이 형이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며 연예인 출연을 독려했던 게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음악의 신' 정서를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반자발적인 출연 의사가 있었기에 가능하기도 했죠."
모큐멘터리(mock+documentary)라는 장르로 인해 리얼리티와 페이크를 넘나든다. 익숙한 시청자라도, 도무지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지어낸 이야기인지 구분이 힘들다. 특히 출연중인 탁재훈의 경우, 유독 당황한 모습들이 자주 비춰졌다.
"이번 시즌은 (탁)재훈이 형이 좀 더 당황해줘야 재미있어질 것 같아요. 상민이 형이 시즌1때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이제는 그때처럼 재훈이 형이 제작진을 매번 의심하기 시작했어요.(웃음)"
서서히 궤도에 올라선 '음악의 신2'는 최근 들어 "역시 웃기다"는 호평들이 다시 여기저기서 피어나는 중이다. 노력 끝에 4년만에 되돌아온 '음악의 신2'가 앞으로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모두가 좀 더 행복해지는 거요. 출연진도, 제작진도, 이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도요. '음악의 신2'의 모토는, '루저, 잉여들이 행복해지는 세상'이에요.(웃음)" / gato@osen.co.kr
[사진] Mnet 제공,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