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에서 김지호가 믿었던 시아버지 김영철이 갑자기 돌변했다. 불륜까지 저지른 아들 장인섭을 매섭게 혼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며느리 김지호에게 막말을 하거나 위자료를 한 푼도 못 주겠다고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부디 다른 의중이 있기를, 반전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 21회는 봉삼봉(김영철 분)이 며느리 한미순(김지호 분)에게 모질게 구는 모습이 그려졌다. 삼봉은 미순이의 두 딸을 떼놓고 집에서 나가라고 했던 상황. 삼봉은 아들 봉만호(장인섭 분)는 철딱서니가 없어서 혼자 살지 못하지만, 미순은 자신의 앞가림은 할 수 있다며 두 애들을 데려가지 않는 것이 미순에게 좋은 일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그게 20회까지의 이야기였다.
여기까지는 그동안 미순을 친딸처럼 여겼던 삼봉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느껴졌다. 허나 21회부터 도가 지나쳤다. 미순에게 위자료를 주지 못한다고 고집을 부리거나, 만호의 막말에 미순이 멱살을 잡자 만호를 두둔했다. 또한 미순 없이도 중국요리집 주방이 잘 돌아간다고 미순의 지난 날을 헛헛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아들 만호보다 며느리 미순을 더 챙겼던 시아버지의 따뜻한 심성과 180도 달랐다. 만호가 밖에서 낳아온 아들을 살뜰히 아꼈던 삼봉이 핏줄을 우선시한 것인지, 아니면 미순의 독립을 위한 모질게 느껴지지만 어쩔 수 없는 배려인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
다만 미순에게 삼봉의 독설과 돌변한 모습은 큰 상처가 되고 있다. 미순과 정을 떼기 위해, 미순의 앞날을 위한 독설인지 몰라도 일단 미순이 눈물을 머금고 삼봉의 집을 떠났다. 불륜을 저지르고도 뻔뻔한 만호는 여전히 당당한 채 미순만 죄인처럼 이혼 후 삼봉의 집을 나왔다.
앞으로 미순이 자신의 힘으로 홀로 일어나길 바라는 시청자들이 많은 가운데, 삼봉의 의중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대로 믿었던 시아버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인지, 아니면 큰 반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인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 jmpyo@osen.co.kr
[사진] ‘가화만사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