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 1년이면, 조연출인 모르모트PD가 웬만한 예능인보다 웃긴 준예능인이 된다. 모르모트PD가 뭘 해도 웃음이 터지고 여성 시청자들의 흐뭇한 미소를 유발하는 ‘마성의 남자’가 됐다.
모르모트PD는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조연출인 권해봄 PD의 별명. 지난 해 첫 방송 때부터 예정화를 시작으로 온갖 몸쓰는 일을 다해본다는 의미로 실험쥐라는 뜻의 모르모트PD라는 별명을 얻었다. 1년 동안 출연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방송의 재미를 높였더니 이젠 웬만한 예능인 기죽이는 입담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방송된 ‘마리텔’에서 양정원의 필라테스 방송의 재미를 높였다. 양정원에게 교육을 받는 ‘회원님’이자 네티즌의 지시에 따라 애드리브를 이어가는 상황극에서는 양정원에게 독설을 내뱉는 동생 역할을 했다.
‘회원님’으로서 양정원에게 교육을 받을 때는 노출 의상 때문에 당황하는 일이 많았다.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시선이 흔들리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모르모트PD의 모습은 네티즌의 놀림감이 됐다. 동시에 시청자들에게는 웃음을 안겼다. 웃긴 컴퓨터그래픽까지 더해지며 모르모트PD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필라테스 방송의 웃음을 확 높였다.
제작진은 지난 해 AOA 초아와 함께 실험을 했던 네티즌 지시대로 모르모트PD가 말을 하며 만들어가는 상황극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양정원은 빼어난 순발력과 의외로 털털한 성격으로 짓궂은 농담을 지시하는 네티즌의 장난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밑도 끝도 없는, 기승전결 없는 애드리브로 인해 엉망이 되는 상황극 속에서 꿋꿋하게 지시대로 행동하는 모르모트PD의 재치 역시 재밌는 지점이었다. 웃음이 터지는 것을 꾹 참는 모르모트PD의 표정을 보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 남동생과 ‘회원님’을 오고가며 맥락을 잃어버린 상황극에서 모르모트PD와 양정원의 호흡은 좋았다.
여기에는 표정이 다 드러나는 귀여운 매력의 모르모트PD가 방송을 1년 동안 이어가며 순발력과 예능감이 늘었기에 애드리브로 이어가는 상황극이 웃음을 선사했다. 모르모트PD와 함께 한 양정원은 이경규의 4연승을 막았다. 이경규의 독주를 막은 데 있어서 모르모트PD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
모르모트PD를 비롯한 ‘마리텔’ 제작진은 스타들과 함께 개인 방송을 흥미롭게 만드는 웃음 장치가 되고 있다. 특히 압도적으로 출연이 잦은 모르모트PD는 날이 갈수록 예능감이 늘고 있고 동시에 많은 네티즌의 부러움을 사며 안방극장의 호감도 높아지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