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남자가 또 있을까. ‘아이가 다섯’ 속 안재욱이 따뜻하고 매너 있는 다정한 남성상을 연기하며 안방극장의 여심을 흔들고 있다.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에 부드러운 목소리까지 겸비했는데, 장난기 넘치는 귀여움은 덤이다.
이 같은 매력은 배우 소유진과의 호흡에서 더욱 맛깔나게 살아나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는 이상태(안재욱 분)이 미정(소유진 분)과 재혼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 장면에서도 상태는 배려심이 넘쳤고, 로맨틱 했다. ‘재혼을 할 수 없다’는 말도 어찌 그리 멋있게 들리는 지.
그는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재혼이 어렵다는 것을 서로 속 시원하게 이야기했다. 미정이 “우린 다른 연애랑 다르잖아요. 사귄다고 꼭 결혼할 필요도 없는 거고”라고 입을 열자, 상태는 “더 늦기 전에, 우리가 마음이 깊어지기 전에, 나도 제대로 말을 해야 될 거 같아서요. 내가 재혼 할 생각이 없다면 나 안 대리한테 나쁜 놈입니까”라고 직접적으로 물었다.
미정 역시 아이가 셋인 상황에서 결혼을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었던 터다. 이는 상태도 마찬가지였고, 그는 “나 우리 애들 잘 키울테니까 안 대리도 그렇게 해요. 그리고 아이들이 다 자란 후에도 우리가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때..”라고 말했다. 미정의 막내딸이 스무 살이 되면 그 때 같이 살자며 그때까지 좋은 남자친구가 돼 주겠다고 손을 맞잡는 모습은 꽤나 로맨틱 했다.
귀여운 장난기도 폭발했다. 미정의 실수를 짓궂게 놀리는 모습으로 오히려 민망함을 줄여주는 배려이기도 했다. 이날 미정은 인철(권오중 분)이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갔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인철에게 수차례 전화연결을 했지만 되지 않았고, 이때 상태가 미정에게 전화를 했다. 이에 미정은 상태를 인철로 착각하고는 “야, 이 미친놈아. 나쁜 자식아. 우리 애들을 데리고 가. 너 지금 어디냐고. 내가 지금 간다고”라며 화를 냈다.
상태는 당황했지만, 오히려 미정의 민망함을 감싸기 위해 장난을 쳤다. 이후에도 미정에게 욕을 잘 하더라고 놀리며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도. .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자신의 딸 빈(권수정)이가 친구의 집에서 잔다는 말에 데려다주겠다고 나서는 상태(안재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는 그 친구가 미정의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짐짓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joonamana@osen.co.kr
[사진] '아이가다섯'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