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에서 김제동을 보면 바닥에 앉아 진행하거나 청중 옆에 앉아 얘기를 듣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일반인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지라도 진행자가 무대 밖을 나가는 경우는 쉽게 볼 수 없는데 김제동은 직접 찾아간다.
‘톡투유’를 찾아온 청중 일일이 찾아가 그들과 눈을 마주 보며 얘기를 듣는다. 그 모습이 마치 동네 사람을 만나 얘기하는 듯하다. 그 정도로 김제동은 거리를 좁히는 것은 물론 마음의 거리까지 좁혀 청중의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준다. 때문에 청중은 김제동에게 뭐든 털어놓는다.
그것이 바로 김제동의 매력이다.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토크쇼이기 때문에 방송에 내보낼 만한 얘깃거리를 확보해야 하지만 김제동은 청중이 얘기할 때까지 기다려준다. ‘톡투유’의 이민수 PD는 김제동에 대해 ‘청중에게 믿음을 주는 진행자’라고 표현했다.
- 김제동이 1년 동안 잘 이끌고 왔는데 고마운 점이 있다면?
▲ 모든 게 고맙다. 진행자와 제작진이 서로의 역할에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간섭하지 않아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선장 노릇은 내가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무대에서 청중과 소통하는 사람은 김제동이다. 내가 판을 깔아주면 김제동이 신나게 놀아주고 청중이 좋은 마음을 가지고 가니까 고맙다.
김제동이 정말 열심히 해준다. 좋아하니까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더군다나 초면의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게 쉽지 않은데 김제동을 보면 준비돼있는 진행자인 것 같다. 그리고 김제동은 겸손하려고 노력한다. 하면 할수록 겸손해지고 편안해 하는 것 같다. 진행자야 편해야 사람들도 편하게 얘기할 수 있으니까. 억지로 얘기를 끄집어내려고 하면 말이 안 나오는데 사람들이 얘기하는 걸 보면 김제동을 믿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 간담회 때 강 모 씨, 송 모 씨 등 초대할 게스트들을 얘기했는데?
▲ 김제동이 마당발이고 지인들이 많아서 얘기가 오갔을 수도 있겠지만 제작진이 게스트를 불러내 달라고 압력을 가하거나 하는 부분도 없고 김제동이 추천해주는 것도 없다. 온전히 제작진의 역할이고 김제동이 게스트를 초대하는 데 관여하는 건 없다.
- 제작진이 ‘톡투유’를 하면서 변화한 점이 있다면?
▲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 나는 원래 다큐멘터리를 했던 PD인데 ‘톡투유’는 또 다른 유형의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을 한다. 조명이나 음향 등 스태프들이 가끔 이 프로그램을 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한다. 다들 보람 있어 하고 즐기면서 일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