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씨남정기’가 이 시대 ‘을’들의 답답한 마음을 뻥 뚫어주는 재미도 있었지만, 윤상현과 이요원의 묘한 러브라인이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난 7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극본 주현, 연출 이형민)는 마지막 회에서 남정기(윤상현 분)와 옥다정(이요원 분)의 스토리를 애매하게 마무리하며 끝냈다.
이에 ‘욱씨남정기’ 시즌2 제작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욱씨남정기’가 탄탄한 스토리와 재치 넘치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역할을 해줘 이 같은 ‘사이다’ 드라마를 또 보고 싶다는 바람도 있지만 남녀주인공의 러브라인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있기 때문.
물론 ‘욱씨남정기’를 보며 남녀주인공의 달달한 러브라인을 바란 건 아니었지만 아쉬움이 있다. 극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남정기와 옥다정은 그저 상사와 부하의 관계였다. 그러한 관계 속에서도 시청자들은 두 캐릭터의 러브라인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많은 드라마들이 전쟁터와 치열한 응급실에서도 사랑이 피는 내용을 그렸기 때문이다.
‘욱씨남정기’가 ‘을’들의 서러움과 고충을 담고, 직장 내 성추행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메시지를 그리는 등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가 워낙 강해 굳이 러브라인이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남정기와 옥다정이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를 보여줬기 때문에 이들의 러브라인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있다.
남정기에게 옥다정은 그저 무섭고 피하고 싶은 상사였다. 하지만 옥다정은 남정기에게 자신감을 심어줬고 남정기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옥다정도 자신을 오해했다가 사과한 남정기의 진심 어린 마음을 확인하고는 차가운 얼굴을 벗고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저 상사와 부하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거라고 볼 수 있겠지만 남정기와 옥다정의 상황은 러브라인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남정기는 홀로 아들을 키우고 있고 옥다정도 세 번의 이혼 후 혼자 살고 있는 것은 물론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지난 15회, 16회에서 남정기가 옥다정을 이성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옥다정이 자신의 집에서 맥주를 더 마시자고 하는 장면이 그려졌을 뿐 더 이상의 진전은 없어 아쉽기만 하다. 옥다정이 함께 춤을 배우러 가자며 데이트 신청 비슷한 것을 하긴 했지만 말이다.
‘욱씨남정기’에서 남정기와 옥다정의 러브라인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아쉬움이 남아있는 두 사람의 관계. 시즌2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욱씨남정기’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