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령과 김범의 마지막 대결을 그려낼 '미세스캅2'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김희애가 출연했던 시즌1의 인기를 이어받아 제작된 수사물인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는 그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아무렇지 않게 살인까지 저지르는 악인 이로준(김범 분)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윤정(김성령 분)과 점점 성장하는 강력 1팀의 이야기를 탄탄한게 그려냈다.
물론 처음에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던 것이 사실. 박종호(김민종 분)를 제외하고는 모든 출연자들이 바뀌었기 때문에 시즌2 성공에 대한 불신도 상당했다. 특히 김성령은 극 초반 지금껏 본 적 없는 하이힐 신은 뉴욕발 아줌마 형사로 분해 생소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안정적인 연기력과 존재감을 뽐내는 것은 물론 놀라운 액션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극찬을 얻어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으로 기대 이상의 여형사를 만들어낸 것.
여기에 악역에 첫 도전한 김범의 물오른 연기력 역시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이로준을 연기하기 위해 표정 변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김범의 노력과 열정이 제대로 통한 것. 극악무도한 악인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연민이 느껴지는 이로준을 너무나 훌륭히 연기해낸 김범이야말로 '미세스캅2'가 낳은 최고의 재발견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 놓고 있는 현재까지도 이로준을 법으로는 응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특히 지난 방송에서 이로준은 경찰복으로 갈아입고 유유히 경찰서를 빠져나와서는 고윤정을 잡기 위한 계획을 짜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는 '미세스캅2'의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냈다. 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게에 따르면 지난 7일 방송된 19회는 전국 기준 1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회보다 0.1%포인트 소폭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최고시청률에 해당된다. 이로준과 그를 잡으려 하는 강력 1팀의 두뇌 싸움이 끝까지 치열하게, 또 짜릿하게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권선징악'의 결과로 가는 과정이 얼마나 속 시원하게 그려질지가 관건. 과연 '미세스캅2'가 마지막회에서 완성도와 시청률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미세스캅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