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가씨'의 주인공 김민희의 연기에 대한 입소문이 벌써부터 뜨겁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세 번째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김민희는 이 영화에서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 역을 맡았다.
'아가씨'는 파격적인 내용과 강도 높은 수위로 개봉이 확정되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또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제69회 칸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작품성에 대한 검증도 확실히 받았다.
그 때문일까? 이번 칸영화제에서 관객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부분은 역시나 '아가씨'의 수상 여부다. 칸영화제의 경쟁부문 수상 항목에는 대상인 황금종려상과 심사위원대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심사위원장 등이 있는데,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그간 이 영화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온 만큼, 이번에도 이 '칸의 총아'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그간 우리나라 작품 및 배우들은 역사나 유명세에 비해 적지 않은 수상자와 작품을 배출했다. 임권택 감독이 2002년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박찬욱 감독이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바 있으며, 배우로는 전도연이 유일하게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먼저 영화를 본 관계자들 사이에서 김민희는 '역대급' 연기를 펼쳐 보였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그의 연기에 대해서는 박찬욱 감독 역시 지난 2일 '아가씨'의 제작보고회에서 "김민희는 (칸영화제) 상을 받고도 남을 연기를 했다"고 칭찬을 한 바 있어 이 같은 예견에 더욱 신뢰가 간다.
김민희는 영화 '화차' 이후 연기파 배우로 인정 받아왔다.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는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 지난해 제68회 로카르노 영화제에 초청을 받기도. 좋은 작품을 통해 한층 더 여배우로 가치를 올리고 있는 그가 칸영화제를 통해 전도연의 뒤를 잇는 '칸의 여신'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