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의 상대는 엑소도 변진섭도 아닌 조성모였다. 열창으로 이선희와 최종 대결을 벌였지만 '1대 판듀'의 벽은 높았다. 이선희가 타이틀을 굳건히 지키며 '판타스틱 듀오'를 또다시 접수했다.
8일 전파를 탄 SBS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에서 '2대 판듀' 자리를 두고 네 팀이 맞붙었다. '1대 판듀' 이선희-예진아씨에 도전장을 내민 조성모-삼천포 버거 프린스, 변진섭-찰떡화음, 엑소-전라도 빨간바지가 주인공.
가장 먼저 조성모-버거 프린스가 '너의 곁으로'를 선곡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감미로운 목소리에 파워풀한 힘까지 실어 듣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둘은 입술이 닿을 정도로 밀착한 채 호흡을 맞춰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엔딩에서는 엄청난 고음을 내지르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첫 순서였는데 우승후보 못지않은 듀엣으로 287점을 받았다.
두 번째 주자로 엑소가 나섰다. 엑소는 밴드 버전으로 '러브 미 라이트'를 재해석해 빨간바지와 같이 무대에 섰다. 펑키한 기존 리듬에 강렬한 밴드 음악을 더해 현장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특유의 칼 군무와 새로운 랩이 신구 조화를 이뤘다. 혼성그룹이 된 엑소 역시 현장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지만 279점으로 아쉽게 조성모 팀을 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변진섭과 찰떡화음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들은 '너에게로 또다시'로 맞섰다. 세 사람의 화음은 착착 맞아 떨어졌다.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셋의 호흡에 듣는 이들은 숨을 죽였다. 진짜 연인인 찰떡화음의 진심이 노래에 가득 담겼고 변진섭 역시 열창으로 보답했다. 후배들은 기립박수를 보냈지만 조성모 팀의 벽은 높았다. 281점으로 도전을 멈췄다.
결국 이선희-예진아씨와 조성모-버거 프린스가 '2대 판듀' 타이틀을 두고 경쟁했다. 챔피언인 이선희는 여고생 파트너와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을 불렀다. 두 사람의 곱디 고운 목소리에 관객들은 물론 동료 가수들까지 감동했다. '1대 판듀' 다운 완벽한 호흡이었다. 특히 여고생 파트너를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승패를 떠나 아름다운 울림을 선사한 듀엣 무대였다.
'2대 판듀' 역시 이선희의 몫이었다. 첫 경연 때와 마찬가지로 291점이라는 고득점을 안고 2연승을 따냈다. 조성모는 축하의 박수를 보냈고 이선희는 다시 한번 듀엣 무대를 꾸미게 됐다. /comet568@osen.co.kr
[사진] '판타스틱 듀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