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뒤늦게 알았어요. 아버지의 마음을."
한 가정을 책임지는 든든한 아버지 3인이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린 뒤 알게 된 아버지의 사랑 때문이다. 누군가의 '아버지'로 불리지만, 이들 또한 누군가의 아들이었다.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은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아빠들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아버지를 향한 절절한 효심을 보여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휘재는 서준 서언 형제는 이날 할아버지와 공원 나들이에 나섰다. 이휘재는 이날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아버지가 가족들은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아버지의 진심을 몰랐던 과거를 반성했다.
집으로 돌아온 이휘재는 아버지가 쓴 삐뚤빼뚤한 손글씨 편지를 뒤늦게 발견하고 결국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쌍둥이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고자 장롱에 들어가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이동국은 생일을 맞아 아이들에게 서프라이즈 생일상을 받고 행복해했다. 그러던 중 아버지를 향한 설문 조사지를 받고 자신이 아이들에겐 좋은 아빠지만 좋은 아들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 아버지의 꿈, 아버지가 좋아하는 것 등을 묻는 질문지에 한 개도 대답할 수 없었던 것.
반면 이동국 아버지는 아들 이동국에 대한 것을 모두 궤고 있었다. 자신이 존경하는 감독을 줄줄이 외우고 있고 본인의 휴대전화에 아들 사진을 가득 넣고 다니는 아버지의 인터뷰를 보던 이동국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아버지의 영상을 본 뒤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처음으로 "사랑합니다"라는 수줍은 고백을 했다.
3년 전 아버지를 여읜 이범수는 아이들을 데리고 아버지가 잠든 곳을 찾았다. 그는 평소 아버지가 즐겨 먹던 홍어와 북엇국을 정성스럽게 준비하며 효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는 아이들에게 "할아버지는 굉장히 멋있는 분이다. 너희가 할아버지를 닮은 구석이 있다"며 흐뭇한 웃음을 보였다. 이후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읽던 이범수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
아이들에겐 항상 강하고 듬직한 세 남자였지만, 그들 또한 아들이었다. 뒤늦게 부모의 진심을 알고 눈물을 보이는 어른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