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이 '런닝맨' 7년차 하하를 완벽히 속이며 반전의 예능감을 자랑했다. 반칙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던 이제훈의 놀라운 활약으로 '런닝맨'이 더욱 재미있어졌다.
이재훈은 지난 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의 '답정NO 레이스'에 김성균, 고아라와 함께 출연했다. 이제훈의 '런닝맨' 출연은 이번이 처음. 그간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지 않았던 이제훈인지라 더욱 궁금해지고 기대가 되는 시간이었다.
멤버들이 자신의 정체를 알아챘기 때문에 등장과 동시에 입수 굴욕을 당해야 했던 이제훈은 중간중간 예능감을 드러내 웃음을 선사했다. 김성균을 맞춰야 하는 순간 멤버들이 게스트 찬스를 쓰자 능청스럽게 "개그맨이세요?"라고 묻는다거나, 입수 후 후유증으로 바닥에 드러누운 멤버들에게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하는 등의 예능 투혼을 벌이는 모습은 깨알같은 재미 포인트.
또 유재석이 "이제훈, 첫인상 안 좋아"라고 경고를 날리자 냉금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애교 작전을 펼치는 모습 역시 큰 인상을 남겼다. 그간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진지하게 연기하던 이제훈이 맞나 싶을 정도. 이제훈의 예능감은 산해진미를 먹기 직전 팀원 교체 타임에서 더욱 빛이 났다.
이광수와 지석진이 트레이드 멤버로 우선 정해진 가운데, 남은 한 명을 선정해야 했는데 이제훈은 묵을, 고아라와 하하는 가위를 냈다. 이는 이제훈의 꼼수였다. 하하와 고아라에게 가위 사인을 보냈던 이제훈 혼자 묵을 냈던 것. 그렇게 이제훈은 기습적인 사기로 자진 탈퇴에 성공했고, 하하는 "사기꾼"이라며 격분했다.
'런닝맨' 7년차로 그간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온갖 배신은 다 해본 하하였지만 이제훈의 꼼수에는 보기 좋게 당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이제훈은 '배우 최고의 사기 캐릭터', '배신계 신흥강자' 등의 평가를 얻었다. 앞서 이제훈은 영화 '탐정 홍길동' 홍보를 위해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넘치는 끼를 대방출, 예능 유망주로 등극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런닝맨'까지 완벽하게 접수한 이제훈을 앞으로 예능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런닝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