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유닛에 이어 솔로까지 접수했다. 인피니트 메인보컬, 투하트의 멤버가 아닌 솔로 가수 남우현이다. 가슴 절절한 감성 보컬리스트가 또 한 명 탄생했다.
9일 오전 0시, 남우현의 첫 솔로 미니 1집 'Write..'이 베일을 벗었다. 2010년 보이그룹 인피니트 멤버로 데뷔한 지 6년여 만에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꾸린 그다.
타이틀곡 '끄덕끄덕'은 굳은살처럼 일상의 일부분이 된 이별의 후유증과 그 슬픔 속에서 체념한 듯 머무르기를 자처한 남자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표현해 낸 곡이다.
남우현의 호소력 짙은 미성이 듣는 이들의 가슴을 절로 먹먹하게 만든다. 가성과 진성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보컬과 대화를 나누듯 흘러가는 악기들의 진행이 절제된 감성으로 거듭났다.
"내 굳은살 같은 눈물/ 또 숨이 돼 버린 한숨/ 난 그래도 또다시 그리워/ 사랑을 믿느냐고 묻는다면,/ 나 무뎌져도 결코/ 내 가슴 안에선 결코/ 그대 하난 지울 수 없어요/ 이것을 사랑이라 부른다면, 허면/ 끄덕, 끄덕, 끄덕/ 또 기다린다고"
한 편의 문학 같은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이는 히트메이커 김이나 작사가의 작품. 감미롭게 흐르는 멜로디에 슬픈 가사가 더해져 남우현의 보컬을 더욱 풍부하게 감싼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남우현의 눈물 연기가 돋보인다. 봄 향기 가득한 배경이 어딘가 따뜻하지만 이면에는 남우현의 슬픔이 뚝뚝 묻어난다. 하염없이 흐르는 그의 눈물이 보는 이들의 감성을 극대화한다.
봄날의 이별송은 역설적으로 더 슬프다. 남우현의 '끄덕끄덕'이 그렇다. /comet568@osen.co.kr
[사진] '끄덕끄덕'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