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무술을 잘 했다니. 엄청난 반전이다. 배우 김민교가 깜짝 놀랄만한 무술 실력으로 '허세 베이비' 이동준의 라이벌로 부상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에서는 강안수색작전과 특공무술훈련팀으로 나뉘어 훈련을 받는 중년 특집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배수빈, 윤정수, 미노(최민호)는 강안수색작전에 이동준, 김민교, 조민기, 석주일은 특공무술훈련에 투입됐다.
백미는 이동준과 김민교의 신경전, 그리고 무술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김민교의 반전이었다.
이동준과 김민교는 특공무술훈련에 들어가기 전부터 서로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동준은 "경비 교도대 출신"이라 무술에 능숙하다는 김민교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자신은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었기에 자신감이 넘쳤던 것.
훈련 내내 김민교를 의식하는 이동준의 모습은 웃음을 줬다. 초반 낙법의 시범을 선보이기 위해 나선 김민교는 훌륭한 자세로 세 명의 병사를 뛰어넘어 보였고, 이에 자극받은 이동준은 "(김민교 보다)한 명 더 붙여서 하겠다"며 허세(?)를 보였다.
이동준의 표정에는 비장감이 가득했다. 그를 위해 엎드려 있는 김민교는 혹시나 이동준이 실수를 할까봐 온몸을 떨어 웃음을 주기도. 비장했던 이동준이지만, 세월을 이길 수는 없었다. 불안정한 자세로 시범을 마친 그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이동준의 패기는 죽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김민교가 좀 둔하다. 귀엽다"며 다시 한 번 자신감을 드러냈고, 김민교도 지지 않고 "노약자를 이겨 뭐 하느냐"며 깐족거렸다.
김민교는 백발백중이었다. 낙법 시범을 마치고 대리석 10장을 손날로 깼고, 벽돌을 맨손으로 부수기도 했다. 그의 실력에 감탄한 교관은 그를 특공무술 유단자로 인정했다. 그런 김민교를 부러움의 시선을 바라보던 이동준은 기왓장 열 장 깨기에 도전했지만 여섯 장 밖에 성공시키지 못해 또 한 번 안타까움을 줬다. 다행이었던 것은 전공인 송판깨기에서 여전히 날렵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던 점이다. 어린 병사들도 최고령 병사의 패기에 놀라워했다.
이처럼 나이 어린 병사들도 놀랄 만한 아재 병사들의 실력은 인상적이었다. 불 장애물 넘기까지 완벽하게 선보인 '무달' 김민교는 물론이고, 고령의 나이에도 거침없이 도전하는 자신감이 돋보인 이동준의 모습은 신경전을 떠나 멋졌다. /eujenej@osen.co.kr
[사진] '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