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 너 마저 없었다면. 할리우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무주공산을 휩쓸뻔 했던 연휴 극장가에서 이제훈의 신작 스릴러 '탐정 홍길동'이 고군분투했다. 미국의 슈퍼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의 독주 원맨쇼를 한국 고전물의 영웅 '홍길동'이 현대에 되살아나 온 몸으로 막은 셈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8일 어버이날 하루 동안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하 '탐정 홍길동')은 14만 8469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수 79만2455명을 기록했다. 같은 날 38만6379명을 동원한 '시빌워'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달렸다.
아직까지 관객 차는 많이 나지만 그 폭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4일 막을 올린 '탐정 홍길동'은 개봉 첫 날 매출액 기준 9대1 수준 가까이 밀렸지만 둘째 날부터 추격을 시작, 이날은 6.3대 2.3으로 좁혔다. 관객 입소문이 계속 퍼지는 데다 벌써 734만을 동원한 '시빌워'의 상승력이 점차 꺾이는 때문이다.
'탐정 홍길동'은 그동안 국내 스릴러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를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주연을 맡은 이제훈은 자신의 매력과 연기 내공을 십분 발휘해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여기에 방송가의 인기 예능 '해피투게더'와 '런닝맨' 등에 게스트로 출연, 전혀 의외의 타고난 예능 감각을 마음껏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활짝 웃게한 것도 개싸라기 흥행의 원동력으로 지목받고 있다./mcgwire@osen.co.kr
[사진] '탐정 홍길동'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