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1박2일', 긍정왕 윤시윤의 '예능 신세계' 짜잔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5.09 09: 29

고생을 하고 있는데도 고생스러워 보이지 않는 건 기분 탓일까.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윤시윤 덕분에 '1박2일'에 더욱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긍정왕 윤시윤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더해진다.
윤시윤은 최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새 멤버로 합류해 보령 봄 여행 주간 특집 녹화를 진행했다. 이미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윤시윤은 호기롭게 "시청률 50%를 넘겠다"는 발언으로 멤버들에게 "얘 이상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그리고 개명하기 전 이름이었던 윤동구처럼 친근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8일 방송에서도 새 멤버 윤시윤의 활약은 빛이 났다. 윤시윤은 그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침착하게 긍정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머드 레슬링에서 데프콘 팀에 패해 자전거를 타고 베이스캠프까지 가야했음에도, 형들이 골라준 옷을 입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저녁 복불복 상식 퀴즈에서 '동구 찬스' 때문에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정작 자신은 최하위 성적으로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됐음에도 윤시윤은 시종일관 해맑았다. 결국 데프콘은 이런 윤시윤을 '호구'라며 놀려댔다.

아직 예능 초보라 제작진과 멤버들에게 집중 마크를 당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해야했던 윤시윤은 배우 이미지는 모두 버리고 게임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또 떨어지는 패션 센스로 인해 평소 옷을 잘 못 입는다는 윤시윤은 형들이 시키는대로 옷을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 끝없이 착한 동생으로서의 매력을 발산했다.
특별히 뛰어난 예능감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형들과 금세 친해치며 조금씩 적응을 해나가는 윤시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신선했다. 뭐든 잘할 것 같으면서도 뭔가 2% 부족하고, 그러면서도 뭔지 모르게 믿음이 가는 듬직한 동생. 그가 바로 윤시윤이다.
'활자 중독증'을 앓을 정도로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윤시윤의 상식은 그간의 '1박2일'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광경. 물론 의도치 않게 정답을 맞추기도 하고, 정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맞추고자 일부러 오답을 말해 모두를 당황케 만들기도 했지만, 이 또한 윤시윤의 반전 매력과 함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면으로 손꼽힌다.
잠시 주어진 휴식 시간에도 멀뚱멀뚱 앉아만 있고, 24시간 돌아가는 카메라가 신기한 '예능 초보' 윤시윤의 긍정 모드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멤버들의 말처럼 두 달 후면 윤시윤도 달라지게 될지, 아니면 끝까지 '긍정왕 윤동구'로 남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1박2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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