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하던 ‘유디’도 듣고 있던 ‘볼륨가족’도 울컥하는 마지막 방송이었다. 배우 유인나는 지난 2011년 가을 KBS 쿨FM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 DJ로 처음 발탁돼 지금까지 5년 동안 청취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DJ 유인나라는 뜻의 ‘유디’라는 애칭은 물론, 꿀 같은 목소리로 진행을 한다하여 ‘꿀디’라는 애칭도 얻었다. 오후 8시 방송이 시작돼 10시까지 2시간동안 그 꿀 같은 목소리로 청취자들을 응원하고 또 위로했다.
누군가는 늦은 퇴근길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하루를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고, 또 누군가는 그녀의 애교 섞인 목소리를 듣기 위해 독서실에서 조용히 숨죽여 집중하기도 했다. 이처럼 모두가 유인나의 목소리에 평온함과 위안을 얻으며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는 마지막 방송을 진행했던 지난 8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유인나는 청취자들의 사연 하나하나 공감했고, 저마다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사람들에게 말을 잘 놓지 못하겠다는 한 청취자의 사연에는 아이유에게 자신도 존댓말을 사용한다는 말을 해주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 방송이니 오그라드는 말로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해 보자며 “볼륨 가족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었음을.. 볼륨의 DJ는 내가 아니라 바로 당신들이었음을..”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함께 고정게스트로 활약해온 이지형은 “청취자랑 가장 가까운 DJ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마지막 소감을 전했는데, 딱 유인나에게 어울리는 표현이었다.
5년 동안 한결같이 DJ석을 지킬 수 있는 건 사실 배우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작품을 병행하면서 생방송(녹음 방송도 때에 따라 있지만)을 진행하기란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을 터. 그러나 유인나는 오히려 라디오를 듣고 있는 청취자들에게 힘을 줬다.
비록 활동상의 이유로 잠시 DJ석에서 내려오지만 모두가 잊지 않고 돌아올 날을 기다릴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볼륨을 높여요'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