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사이 '흑역사'로 불리는 '남라틴'에 이어 이번엔 '남발라'의 탄생이다. 주인공은 인피니트의 메인보컬 남우현. 2010년에 데뷔해 6년 만의 솔로 앨범을 내게 됐는데 댄스도 알앤비도 아닌 발라드 장르로 꾸린 그다.
9일 오전 0시에 공개된 남우현의 첫 솔로 미니 앨범 'write'에는 타이틀곡 '끄덕끄덕' 외에 6곡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향기', '그래비티', '스탠 바이 미' 등 자작곡도 무려 3곡이나 들어 있다. 앨범 전반적으로 봄의 끝자락에 느끼는 이별 감성을 품고 있다.
타이틀곡 '끄덕끄덕'은 누구나 이별 후 그 사람에 대한 후유증과 쓸쓸함을 느끼게 되는데 그걸 담담하게 이겨내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했다. 엠씨더맥스 제이윤과 히트 작사가 김이나가 의기투합해 탄생한 곡. 남우현의 감성 보컬이 더해져 먹먹한 이별송이 탄생했다.
음원 발표 후 남우현은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댄스, 알앤비, 펑키 등 여러 가지 장르를 고민했는데 사장님이 '발라드를 불렀을 때 가슴에 와닿더라'고 말씀해 주셔서 발라드 앨범을 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초반 그의 솔로곡들을 들으면 다소 의외라는 기분이 드는 게 사실이다. 인피니트에서는 파워풀한 칼 군무를 추며 날카로운 고음을 자랑했던 그가 감성을 잔뜩 머금은 성숙한 보컬을 뽐낼 줄이야. 제목 옆 가수의 이름을 보지 못했더라면 남우현의 목소리가 아닐 수 있다고 느낄 정도다.
그런데 알고보니 인피니트 때 보컬이 팀 색에 맞게 만들어진 거였고 이번 솔로곡들에 진짜 남우현의 목소리가 묻어 있었다. 진성과 가성을 오가며 화려하게, 하지만 담담하게 풀어내는 이별 감성이 보통이 아니었다.
남우현은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때부터 발라드 음악을 많이 들었다. 감성 자체가 몸에 배인 것 같다. 인피니트 때엔 센 음악을 하느라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내곤 했는데 솔로 앨범에서는 제 목소리 그대로 녹음했다. 이게 남우현이다"고 힘줘 말했다.
칼 군무 퍼포먼스를 소화한 인피니트 우현, 여심을 사로잡은 투하트 우현도 훌륭했지만 이제 진짜 남우현이 돌아왔다. 슬픔이 뚝뚝 묻어나는 감성 보컬의 발라더 남우현이 그의 진짜 모습이다. 6년간 우리가 몰랐던 사실이 드디어 공개된 순간이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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