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어요. 안녕하세요 조윤희입니다.”
배우 조윤희가 KBS 쿨FM ‘볼륨을 높여요’의 7대 DJ로서 첫 시작을 알렸다. 1대 이본부터, 최강희(2·5대), 3대 메이비, 4대 나르샤, 6대 유인나의 계보를 이은 것이다.
조윤희는 9일 오후 생방송된 KBS 쿨FM(89.1MHz) ‘볼륨을 높여요’에서 자신과 유인나를 카페의 새 주인과 옛 주인에 비유하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자”고 DJ를 맡은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1년 가을 DJ로 발탁된 배우 유인나는 5년 동안 DJ로 활동하다 조윤희에게 넘겨줬다.
이날 조윤희는 첫 곡으로 페퍼톤스의 ‘레디 겟 셋 고’(Ready, Get Set, Go)를 들은 뒤 “아까 전까지 분명 안 떨렸는데 지금 생방송이 시작되고 나서 미친 듯이 심장이 뛰고 있다”며 “오늘 여기 오기 전까지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다짐을 했는데 너무 떨린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유인나를 그리워하는 애청자들에게 “저도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 스타일인데 여러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많이 아쉬울 것이다”라며 “아쉬운 마음도 있겠지만 저를 반갑게 맞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조윤희는 “여러분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응원해주셔서 많이 떨리지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개그맨 조세호가 전화연결을 통해 첫 게스트로 깜짝 출연했다. 조윤희는 ‘프로불참러’ 조세호에게 “오늘 기자간담회에, 첫방인데 왜 안왔느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앞서 MBC 예능 ‘세바퀴’에서 김흥국과 안재욱의 결혼식 불참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프로불참러’라는 별명은 얻은 바 있다.
이에 조세호는 “이런 말하면 그렇지만 초대를 해주셔야 갈 수 있지 않냐. 조윤희 씨가 제게 문자도 안 보내지 않았냐”고 말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조세호는 과거 DJ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저는 예전에 발음이 안 좋다는 지적을 들은 적이 있었다. 떨리더라도 마치 친구들과 얘기하듯 편안하게 하길 바란다”고 조윤희를 응원했다.
청취자들은 일제히 신입DJ 조윤희를 응원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예쁘고, DJ가 된 것을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많았다. 이에 조윤희는 “제 목소리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제가 좋아하는 목소리 톤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조윤희는 얌전한 듯하지만 특유의 귀여운 애교와 매력을 녹여내며 청취자들의 귓가를 자극했다. 밝은 미소와 통통 튀는 말솜씨로 유인나의 하차를 아쉬워하는 팬들의 마음을 달랜 것이다.
“앞으로 오래 DJ로 활동하겠다”는 그녀의 각오에 더해 청취자들의 퇴근길 귀를 붙들 것으로 보인다.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부드러운 음악으로 청취자들의 피로를 풀어주겠다는 계획이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