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에 정도를 넘어서는 야구 사랑을 보여주는 부모님이 등장했다. 아들은 소외감을 느낄 정도. 야구 열정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지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조금씩 양보를 하기로 약속했다.
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는 야구 광팬으로 거의 매일 야구장에 사는 부모님이 고민이라는 중학생 아들 주영 군이 출연했다.
주영 군은 "부모님이 야구 시즌만 되면 집에 안 계신다. 아들보다 야구가 먼저인 부모님이다"며 "나는 야구장이 싫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엄마는 "아들은 아들이고 야구는 야구다. 각자의 인생을 즐겨야 한다"며 아들에게 해줄건 다해줬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야구는 공기같은 존재라며 야구를 향한 한결같은 애정을 드러냈다.
주영 군은 전교 6등, 반에서 1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 하지만 아빠는 집에서 공부를 못할 정도로 시끄럽게 야구를 보곤 해 주영 군에게 스트레스를 안겼다. 또한 엄마는 주영 군의 학교에 들려서는 야구부를 먼저 챙겨 웃음을 자아냈다.
부모님은 가기 싫다고 하는 주영 군을 억지로 데리고 야구장을 찾았다. 부모님은 즐거워했지만 주영 군은 고역 그 자체였다. 주영 군은 "야구장이 싫어서 야구도 싫다. 일단 소음이 가장 큰 이유다. 고막에 이상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결국 먼저 야구장을 나온 주영 군은 "소외감을 느낀다. 나보다 야구를 편애하나. 나는 야구보다 못한 아들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반면 엄마는 최동원 선수의 얘기를 하면서 "지켜주지 못해서 눈물 나고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주영 군은 자신의 부탁은 들어주지 않는 부모님에게 서운한 마음을 느꼈다. 주영 군은 "이해는 하는데 내 편도 좀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국 주영 군은 "엄마 아빠가 안 바뀌면 '동상이몽'에 계속 출연할 것"이라는 의지를 다졌다.
류승수는 "단란한 가족을 보는 것 같다고도 주영 군을 보면 부모님이 너무 관심을 안 가진다. 그래서 혼란스럽다"라고 말했다. 또 양세형은 "주영 군이 삐뚤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부모님과 취미가 다른데 강제로 야구장에 가다보면 소통 단절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장훈 역시 "취미는 다를 수 있다. 싫은 사람 입장에서는 고역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영 군이 괴로워 하는 영상을 본 아빠는 "저도 귀가 안 좋다. 소음은 스트레스를 엄청 느끼게 한다"며 주영 군의 입장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주영 군은 "야구장 가는 횟수를 줄이고, 음주도 줄여달라. 술 마시고 나면 부부젤라 폭격을 시작한다"고 부탁했다. 이에 아빠는 "술을 끊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겠다. 부부젤라는 집에서 불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parkjy@osen.co.kr
[사진] '동상이몽'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