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처음으로 라디오 DJ에 도전한 배우 조윤희가 긴장과 설렘을 안고 성공적인 첫 방송을 만들어냈다.
조윤희는 KBS 쿨FM ‘볼륨을 높여요’의 7대 DJ로 발탁됐는데 1대 가수 이본부터, 배우 최강희(2·5대), 3대 가수 메이비, 4대 나르샤, 6대 배우 유인나의 ‘미모 계보’를 이은 것이다. 긴장하는 목소리가 역력했지만 최대한 떨지 않고 여유 있게 청취자들의 사연을 전하며 소통해나갔다.
지난 9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된 ‘볼륨을 높여요’에서 조윤희는 본인과 앞선 DJ 유인나를 카페의 새 주인과 옛 주인에 비유하며 DJ를 맡은 소감을 밝혔다. 과거의 애청자들에게 갑자기 DJ가 바뀌어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가을 ‘볼륨’ DJ로 발탁된 유인나는 5년 동안 활약하다 조윤희에게 배턴을 넘겨줬다.
이날 조윤희는 첫 곡으로 페퍼톤스의 ‘레디 겟 셋 고’(Ready, Get Set, Go)를 틀어줬고 “아까는 분명 떨리지 않았는데 생방송이 시작되고 나서 미친 듯이 심장이 뛰고 있다. 오늘 여기 오기 전까지 많은 생각을 했고 다짐을 했는데 너무 떨린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유인나의 팬들에게 “저 역시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 스타일인데 여러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많이 아쉬운 마음도 있겠지만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고 감사하다”고 했다.
조윤희는 차분한 음성과 솔직한 감성으로 청취자들에게 어필했다. 초보 DJ로서 마이크 앞에서 긴장하기는 했지만 다양한 목소리 연기를 하며 신인다운 풋풋함과 솔직담백한 진행으로 무난함을 보여줬다.
이날 전화연결로 출연한 개그맨 조세호에게 조윤희는 “오늘 기자간담회와 첫 방송에 왜 안 왔어요”라고 물으며 웃음을 안겼다. 일명 ‘프로불참러’ 조세호는 “이런 말하면 그렇지만 초대를 해주셔야 갈 수 있지 않나.(웃음) 조윤희 씨가 제게 문자도 안 보내지 않았다”고 말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조윤희는 진행 도중 간간이 자신의 일상사를 털어놓아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포근하고 신중한 성격을 갖춰 게스트인 유준상으로부터 마음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모습은 신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조윤희는 얌전한 듯하나 특유의 귀여운 애교와 매력을 녹여내며 청취자들의 귓가를 자극했다. ‘볼륨을 높여요’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청취자들에게 편안하고 여유 있는 저녁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앞으로 ‘DJ’ 조윤희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