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과 서현진이 이토록 잘 어울릴 줄은 몰랐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에서 에릭과 서현진은 각각 박도경과 오해영을 맡아 호흡을 맞추는 중. 지난 9일 방송된 3회에서는 이웃사촌이 된 두 사람이 옥신각신하다가도, 위급한 순간에는 서로를 챙기는 모습으로 '심쿵'을 유발했다.
여느 로맨스 드라마 같은 판타지는 없다. 첫눈에 사랑에 빠지지도 않았고, 모든 걸 다 갖춘 완벽남녀도 아니다. 오히려 현실에 있을 법한 모습에, 과거의 아픈 상처까지도 떠안고 있는 보통의 이들이다. 이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데 안성맞춤.
실제 현실 속 로맨스는 TV속 드라마처럼 순탄하지 않다. 오히려 로맨스가 이뤄지기까지의 과정이 생각한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대부분. 그런 모습을 '또 오해영'은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이날 박도경(에릭)은 자장면으로 웃기고, 신발로 설레게 했다. 거창하지 않지만 분명 현실적이다. 혼자 사는 오해영(서현진)이 위기에 처하는 순간, 몸을 굴려 자장면을 자연스럽게(?) 먹으며 '방어용 남친' 모습으로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신발을 현관에 놔두고 가는 장면은 감동 그 자체.
물론 해영과 관련된 미래를 보는 도경의 모습은 '판타지'적인 요소다. 하지만 이는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 않은 현실적 요소가 있을 것이라는 귀띔이 앞서 제작발표회장에서 이미 이뤄졌다.
당시 에릭은 이같은 능력에 대해 "드라마를 이끄는 중요한 축이라 미리 말씀드릴 수 없다.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게 만약 정말 초능력이고 판타지였으면,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충분히 현실성 있고, 앞뒤가 맞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정당성을 가지고 연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현실 로맨스로 시청자 공감을 자아내며 사랑받고 있는 '또 오해영'. 그리고 극중 도경과 해영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는 에릭과 서현진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 gato@osen.co.kr
[사진] '또 오해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