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위너와 어린이의 만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조합이다. 무대 위에서 폭풍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위너와 깜찍하고 귀여운 아이들이 만났다니 흥미진진하다.
JTBC ‘반달친구’는 위너가 4~7세 아이들 10명과 15일 동안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 위너가 ‘반달랜드’라는 어린이집의 선생님으로 나서 아이들을 돌보고 우정을 쌓고 있다.
‘반달친구’가 방송되기 전 위너와 아이들이 반달 동안 지낸다는 내용이 전해지고 네티즌들은 우려 반 호기심 반의 반응을 보였다. 과연 위너가 아이들을 잘 돌보며 지낼 수 있을지, 그리고 위너가 아이들 앞에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에 대한 반응이었다.
위너와 아이들이 만나는 모습도 상상이 안됐지만 평균나이 23세 남자 아이돌이 어린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 있을지 예상이 되지 않았다. 첫 방송에서 송민호는 함께 지낼 아이들의 나이를 듣고는 “그 나이대 아이들을 안 좋아한다”는 반응까지 보였기 때문.
예상했던 대로 위너는 아이들과의 첫 만남에서 ‘멘붕’이었다. 아이들은 초반에는 반달랜드에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곧 적응하고는 반달랜드를 휘젓고 다녔다. 아이들과 처음 생활해보는 위너에게는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통제를 하려고 해도 제대로 안됐고 남자 아이들과 놀아주던 송민호와 이승훈은 아이들의 격한 놀이에 얼굴을 맞기도 했다. 결국 송민호는 “언제 가죠? 너무 오래 있는 거 아닌가요?”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퇴근하고 싶다”는 지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위너도 빠르게 아이들에게 적응했다. 초반에는 실수투성이였지만 위너와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시간과 추억이 꽤 알콩달콩한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었다. 남태현은 막내 하율이을 돌보다 엄마들도 힘들다는 낮잠 재우기에 성공하는가 하면 이승훈은 첫날 재이가 바지에 실례를 하게 했지만 두 번째부터는 능숙하게 화장실에 데리고 가서 처리했다.
운동회를 하고 찜질방에 가고 위너가 가정방문을 하는 과정에서 위너와 아이들은 동화되는 모습이었다. 아이들에게 위너는 때론 친구 같기도 했고 때론 부모 같기도 했다. 위너는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는 달래기도 하고 엄하게 다루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아이들의 상처에 공감하고 어루만져줬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와 둘이 살았던 강승윤은 엄마 없이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에 자라고 있는 박여준 어린이의 상황을 이해하고 엄마와의 이별에 대해 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얘기하는 모습에서 진심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위너와 아이들의 만남이 상물과 기름 같을 줄 알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심을 다해 서로를 챙기고 보듬어주며 동화되는 모습이 꽤 잘 어울렸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