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외모와 하얀 피부에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일 것 같다는 막연한 선입견이 있었다. 역시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고 했던가. 배우 안재현이 다정다감한 남편의 정석을 보여줬다.
안재현은 10일 오전 방송된 tvNgo ‘신서유기2’를 통해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은 물론 나영석 PD와 작가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했다. 하필 구혜선과의 열애와 결혼 소식이 전해진 후였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제수씨’를 찾는 강호동부터 “국은 누가 끓인 거냐”고 묻는 나영석 PD까지 모두가 가세해 안재현으로부터 구혜선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내려고 했다. 그때마다 안재현은 난색을 보이면서도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열애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날 공개된 사진 속 표정이 화제였다. 구혜선을 바라보는 안재현의 꿀 떨어지는 눈빛이 말이다. 이에 도대체 어떤 상황이었고 어떤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던 바. 안재현은 방송을 통해 “장난치던 중 ‘삐쳤어?’라고 물어봤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해 듣기만 해도 꿀이 떨어질 것 같은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였다. 안재현의 다정함은 사랑 앞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닌 몸에 밴 듯싶었다.
집을 찾은 ‘신서유기2’ 식구들을 참 세심하게도 챙겼다. 동그랗게 얼음을 얼려놓고, 예쁜 잔을 꺼내고 후식으로 예쁘게 다듬은 딸기도 들고 왔다. 혹시 와인을 먹을 사람도 있을 것 같아서 미니 와인을 준비했다는 세심함이 돋보였다. 이에 형들은 이 방송이 나가면 모든 남자들이 다 이러는 줄 알면 어떻게 하냐며 방송 공개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런 다정하고 세심한 모습이 안재현의 본모습이었다. 그리고 성품으로만 봐도 구혜선과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이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생략하고 예식에 쓰일 비용을 모두 소아병동에 기부하기로 했다. 일생에 한 번 있는 결혼식을 생략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더욱 두 사람의 뜻 깊은 결정에 박수가 쏟아지고 있는 것.
안재현과 구혜선 커플은 오는 21일 혼인신고를 할 계획이다. 이날은 부부의 날. ‘역시 사랑꾼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결정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신서유기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