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로 잘 어울릴 줄이야. 방송인 강호동과 배우 안재현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어느 새 독한 농담을 주고받는 것은 당연지사. 이 정도면 ‘1박2일’ 원년 멤버로서 강호동과 10년 동안 인연을 맺은 이승기도 질투할 사이다.
현재 인터넷과 TV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2’는 원조 ‘1박2일’ 멤버인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과 새 멤버 안재현의 중국 여행기를 다루고 있다. 두차례에 걸쳐 중국을 탐방한 이들은 안재현과 구혜선의 결혼 발표를 계기로 안재현의 집에서 밥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첫 번째 여행에서 기존 멤버들의 배려 속에 안재현이 나름대로의 독한 농담을 하거나 장난을 치는 과정이 재미를 선사했다면, 서울에서 촬영한 안재현의 집들이 모습은 많이 친밀해진 네 사람의 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나 안재현의 자상하고 배려심 많은 성격에 질투를 하는 강호동, 그리고 장난기 많은 나영석 PD가 촬영이 끝나고도 자고 가겠다고 농담을 하면서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졌다. 결혼을 앞둔 구혜선이 안재현의 집을 드나들며 안재현의 먹거리를 챙겼을 것이라는 추측 속에 형들의 짓궂은 농담이 펼쳐진 것.
안재현 역시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그는 부모의 도움 없이 집을 샀다는 것을 말하며 “세금 잘 냈다”라고 세금 과소 납부 의혹에 휩싸였던 강호동을 놀렸다. 강호동은 “뾰족한 것 없나? 센 것 달라. 내가 오늘 무조건 자고 간다. 꼬장이 뭔지 보여주겠다”라고 재미를 위해 발끈하며 안재현과 맞섰고 물러섬 없는 두 사람의 모습은 웃음이 터졌다. 지금은 군복무 중인 원년멤버 이승기가 강호동에게 은근히 독설을 하고 놀렸던 것처럼 안재현 역시 나이 많은 ‘형님’인 강호동과 장난을 치며 흐뭇한 ‘형제 조합’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 순간 원조 ‘1박2일’ 제작진, 출연진에게 녹아들어 웃음을 만들어내는 안재현. 여기에는 안재현에게 처음부터 친근하게 다가갔던 기존 멤버들과 제작진의 노력, 의외로 예능감이 충만한 안재현의 재치가 조화를 이뤘기 때문. 10년 인연인 이승기만큼은 아니겠지만 기대이상으로 친근한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 장난을 치느라 바쁜 ‘신서유기2’ 4인방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들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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