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칸영화제가 오늘(11일, 현지시각) 개막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는 총 다섯 편의 우리 영화가 초청을 받은 만큼, 한국 관객들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을 전망. 특히 전 세계인의 관심 속 레드카펫을 밟으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워 줄 우리나라 스타들을 지켜보는 것은 멀리서나마 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제69회 칸영화제의 우리나라 출품작은 '아가씨'(경쟁부문), '곡성'(비경쟁부문), '부산행'(미드나잇 스크리닝), '1킬로그램'(시네파운데이션), '히치하이커'(감독주간)까지 다섯 편이다. 특히 앞의 세 영화는 국내에서도 이름값 있는 스타들이 총출동한 작품. 그 때문에 주연 배우들의 참석 여부가 영화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우선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가씨'(박찬욱 감독) 주연 배우들인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은 전원 칸영화제에 참석한다. 이들은 14일 '아가씨'의 스크리닝 및 내외신 공식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등의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다. 김민희는 지난 10일 오전 출국했고, 하정우는 이날, 조진웅과 김태리가 12일 나란히 출국한다.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곡성'(나홍진 감독)의 배우들도 생애 첫 칸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곽도원과 천우희, 쿠니무라 준은 참석을 결정했고, 황정민은 일정을 조율 중이다. 공식적인 스크리닝 행사가 18일에 시작하는 만큼 배우들은 이 날짜에 맞춰 칸을 향해 떠날 예정이다.
'부산행'(연상호 감독)의 공식적인 일정은 13일부터 시작된다. 영화의 주연 배우인 공유와 정유미, 김수안은 13일 '부산행'의 레드카펫부터 프리미어 스크리닝, 14일 기자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다만, 마동석은 영화 '신과 함께'와 OCN 드라마 '384 기동대'의 촬영이 겹친 탓에 불참한다.
올해 칸영화제는 지난 4년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한국 영화의 성장을 보여줄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어벤져스'를 방불케 하는 스타들의 화려한 라인업 그리고 그들의 작품이 기록할 새로운 역사가 기대감을 모은다. 칸영화제는 11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칸 일대에서 개최된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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