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거 예쁜데.”
‘또 오해영’ 에릭에게 ‘심쿵’(심장이 쿵 떨어진 것 같다는 신조어)한 것 같다. 서현진에게 먹는 게 예쁘다고 아닌 척 칭찬하는 순간 훅 치고 들어왔고,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서현진을 밀어내지 않고 안는 순간 시청자들의 감정도 함께 폭발했다. 에릭이 또 그렇게 여심을 흔들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에서는 박도경(에릭 분)이 결혼을 약속했던 오해영(전혜빈 분)에게 상처받고, 같은 이름을 가진 오해영(서현진 분)을 만나 치유하는 전개가 펼쳐지고 있다.
과거 동명이인 해영이 큰 상처를 줬던 바. 새롭게 인연을 맺은 또 다른 해영에게 감정이 좋을 리가 없었다. 이유는 단 하나 이름 때문이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특히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4회분에서는 도경을 떠났던 동명이인 해영이 돌아왔다. 다시 한 번 도경의 상처를 자극하면서 동시에 해영의 과거 상처를 건드리고 말았다. 그러나 아직 도경을 떠났던 여자가 동명이인 해영이라는 사실을 해영은 모르는 상황. 자신을 불행 속으로 계속해서 끌고 들어가려는 도경을 위로하다보니 두 사람은 운명처럼 가까워졌다.
또한 이날 “타는 냄새 안 나요?”를 잇는 명대사가 탄생했다. 이번엔 “먹는 거 예쁜데”였다. 결혼할 남자가 먹는 게 안 예쁘다고 했던 해영에게 이 같은 칭찬을 던진 것. 아닌 척 변명을 늘어놓더니 왜 그런 변명을 하냐는 말에는 “심쿵한 것 같아서”라고 해명했다. 에릭이 그런 말을 던졌는데 심쿵하지 않을 사람이 또 있을까 싶지만.
도경에게는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충분히 해영을 밀어낼 수도 있었다. 그녀가 자신을 향해 달려와 안기는 미래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그러나 불행에서 건져주는 듯 자신을 치유하는 해영에게 도경은 마음을 열어버렸다.
해영을 품에 안고 허리를 감싸고 눈동자가 커지는 순간 자신의 마음을 알아챘다. 이 장면은 에릭의 로맨스 계보에 또 하나 추가될 명장면이 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또 오해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