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가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카리스마를 빛냈다. 최민수, 전광렬, 장근석 등 대 스타들이 포진한 ‘대박’. 그들 사이에서 기가 눌릴 법도 하건만 그들과 맞붙는 신에서 전혀 밀리는 기색없이, 자신의 포스를 빛냈다. 10일 방송에서 최민수와 목숨을 이야기하며 대립각을 세우는 신에서 그의 에너지가 빛을 발했다.
SBS 월화극 ‘대박’은 육삭동이로 죽은 영조의 형이 실제로 살아있었다는 가정 하에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0일 방송에서는 대길(장근석)이 골사(김병춘)를 죽인 범인으로 누명을 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골사는 이인좌(전광렬)가 돈으로 산 자객 개작두(김성오)에 의해 죽음을 당하지만, 그 자리에 담서(임지연)가 오게 되고, 또 뒤늦게 도착한 대길은 담서를 본다. 그때 연화(홍아름)의 목소리가 들리자, 대길은 담서가 골사를 죽였다고 생각해 그녀를 피신시킨다. 연화는 대길을 범인으로 의심하고 그를 쫓았다.
이 사건을 맡게 된 연잉군(여진구)은 대길을 붙잡지만, 그가 결백하다는 것을 믿는다. 연잉군은 숙빈 최씨(윤진서)가 대길이 고문을 받는 현장에 직접 찾아와 대길을 구해내는 모습을 보고 대길의 신분을 의심한다. 숙종(최민수)은 골사의 죽음 뒤에 이인좌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칠 준비를 한다. 연잉군은 숙종을 찾아가 대길을 풀어줘 진범을 찾아오게 하자고 제안하고, 숙종은 대길이 진범을 못 찾을 경우 연잉군의 모든 것을 박탈하겠다고 한다. 연잉군은 대길을 구하기 위해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대길의 생일을 알게된 이후 자신의 육삭동이 형임은 알고 충격에 빠졌다.
이날 여진구는 연잉군의 복잡다단한 심경을 제대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도왔다. 자신의 벗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자신의 유일한 벗이 친형임을 알게되는 순간의 심경을 제대로 표현했다. 특히 최민수와 장근석의 모습을 놓고 흥정을 하는 모습에서는 카리스마를 뿜었다. 차근차근 다져온 연기력이 꽃을 피우고 있는 여진구. 이 작품을 통해 한층 더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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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