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준과 god 박준형은 향후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상하고 말하기보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경향이 컸다. 진실을 우선시하는 화법을 택하는 사나이였다. 물론 대화방식에 최상의 방법은 없다. 두 사람은 상황과 문화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자신의 개성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예능 ‘택시-스스로 전설이 된 사나이 특집’에 배우 이동준과 god 박준형이 출연했다.
이날 이동준은 처음 본 자신에게 “형”이라 부르며 다가오는 박준형의 모습에 흠칫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혈액형이 뭐냐, 나랑 비슷한 점이 많다”며 애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어 ‘명불허전 주먹’ 이동준의 전설의 스토리가 시작됐다. “옛날에 11대 1로 싸워 제가 이겼다. 최불암 선생님이 상황을 보셨다”며 “고향 청주 나이트 주차장에서 11명과 손 한 번 안 쓰고 10번의 발길질로 KO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을 “연예계 주먹 서열 1위”라고 칭했다.
서른 살이 넘어 아이돌로 데뷔한 전설 박준형 역시 생각한대로 말하는 남자였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아질수록 겁이 많아진다. 저는 생각 자체가 변하지 않는다”고 젊게 사는 비결을 전했다. 그러면서 17년째 여전한 한국어 실력에 대해서는 “습관이 무섭다. 영어로 생각한 것을 한국어로 풀어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사이 말이 많다”고 했다.
박준형은 미국에서 영화 2편을 찍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고. “다른 작품을 찍다가 허리를 다쳐 왼쪽 다리가 마비가 됐었다. 다른 건 몰라도 몸이 아픈 걸 이겨낼 수 없다는 것에 화가 났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고 싶은 건 다 말해야 한다. 박준형은 과거 박 대통령에게 함께 셀카를 찍자고 하는가 하면 “어디 박 씨냐”고 본관을 묻기도 했다. 이에 “말하고 싶은 것은 다 말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과거의 경험을 제공하거나 박진감 있게 이야기를 하며 농담하는 등 대화를 주도해 나갔다. 과장하거나 허세를 부리는 성향을 보이는 듯했지만 그 모습이 밉지 않고 호감으로 다가왔다. ‘예능 대세’로 떠오른 두 사람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택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