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보아가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에서 이제껏 본 적 없는 재벌 2세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극 초반 ‘무개념’ 재벌 2세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정의감 있는 매력적인 인물로 진태현과 정보석의 몰락을 바라는 안방극장의 지지를 받는 중이다.
조보아는 현재 ‘몬스터’에서 악의 축인 도광우(진태현 분)의 동생이자 도도그룹 회장 도충(박영규 분)의 딸 도신영을 연기하고 있다. 광우의 부도덕한 비리에 분노하는 인물. 화려한 외모만 봤을 때는 허영심 가득하고 성격 더러운 역할로 오해할 수 있지만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매력이 많다.
지난 10일 방송된 14회는 신영의 속시원한 사이다 활약이 펼쳐졌다. 오빠 광우가 개발한 제품 때문에 암환자가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된 신영은 광우에게 제동을 걸었다. 또한 오빠 때문에 죽어가는 소아암 환자를 측은하게 여기며 광우를 막기 위해 아버지에게 모든 사실을 알린 상황.
물론 신영은 착한 천사표 인물이 아니기에 어린 아이에게 자못 퉁명스러운 듯 쏘아붙였지만 속내는 따스했다. 신영만의 방식으로 꾀병을 부린다, 빨리 일어날 거다, 내가 회장 딸이기 때문에 힘이 있다며 위로한 것. 겉으로는 툴툴거리고 성격 더러운 재벌 2세로 보이나 알고 보면 도도그룹 몰락과 복수를 꿈꾸는 강기탄(강지환 분)에게 큰 힘이 되는 존재인 셈이다.
이토록 매력적인 신영을 연기하는 조보아는 톡톡 튀는 연기를 보여주는 중. 인형 같은 외모의 조보아는 좀 더 화려하게 꾸민 후 알고 보면 기탄에게 도움이 될 여지가 많아 든든한 신영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광우를 연기하는 진태현과 함께 ‘갑질 남매’로 불리지만 악의는 없고 광우를 막아설 수 있는 힘이 있어 이 드라마의 ‘사이다 캐릭터’로 여겨지고 있다.
조보아는 이번 드라마에서 그동안의 가지고 있는 단아하거나 발랄한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도도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구공 같은 매력으로 변신했다. 데뷔 후 빼어난 외모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쉬지 않고 작품을 하며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선굵은 연기를 보여주는 인물이 많은 ‘몬스터’에서 많지 않은 분량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조보아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가 된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