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기웅의 독품은, 그리고 애절한 눈빛이 다했다. 드라마 ‘몬스터’ 속 한많은 남자 박기웅의 서늘한, 그리고 앞으로의 갈등이 예상되는 절절한 짝사랑이 안방극장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박기웅은 현재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에서 도도그룹의 숨은 핏줄 도건우를 연기하고 있다. 도충 회장(박영규 분)의 숨겨진 아들로 변일재(정보석 분)의 계략에 따라 도도그룹에 입성했다. 건우는 도충과 도도그룹에 대한 복수심이 불타오르는 남자. 여기에 도도그룹을 향해 칼끝을 겨누는 또 다른 남자 강기탄(강지환 분)과 오수연(성유리 분)를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방송된 14회는 건우가 수연에게 마음을 빼앗겨 애절하게 바라보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또한 남몰래 도도그룹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는 모습도 그려졌다. 앞으로 건우가 만들어갈 갈등이 또 한 번 예고된 장면인 것. 건우의 독기 품은 살벌한 눈빛,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수연에 대한 짝사랑이 담겨 있는 눈빛은 시선을 빼앗았다. 별다른 대사가 없어도 박기웅의 눈빛 연기는 그가 연기하는 건우의 안쓰러운 상황과 감정이 잘 드러났다.
‘몬스터’는 거악인 도도그룹과 도도그룹을 무너뜨려야 하는 자들의 대립구도를 담고 있다. 선과 악이 충돌하는 이야기인데, 박기웅은 선도 악도 아닌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서며 이야기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앞으로 기탄의 손을 잡을지, 일재의 무기가 될지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기 때문. 여기에 매순간 눈빛으로 향후 건우의 행동을 추측하게 만드는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박기웅의 표정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연기 잘하는 배우인 박기웅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가득한 ‘몬스터’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그는 건우의 감정선의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를 안기는 중이다. / jmpyo@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