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의 시청률이 4%대를 돌파한 가운데 예지원이 코믹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 24시간 돌아다니는 이른바 ‘이사도라’ 캐릭터로서 극을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외형적으로는 세련된 이미지를 가졌지만 생김새나 분위기 이외에 엽기적인 표정과 제스처, 목소리로 호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월화극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 4회에서 오해영(서현진 분)은 박수경(예지원 분)이 박도경(에릭 분)의 친누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이 담겼다. 수경은 해영의 직장 상사인데 ‘썸남’인 도경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이들 사이에 든든한 방해꾼이 하나 생긴 것이다.
여느 때처럼 술에 취한 채 편의점에 들러 술을 구입하던 수경은 같은 술을 집어든 해영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2차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마을 지킴이가 데려다 주든”이라고 물어 웃음을 안겼다. 그간 수경이 마을 지킴이의 도움을 받은 바 없기 때문.
수경은 회사에선 후배들을 얼리는 얼음마녀인데, 집에서는 팔팔한 동생들에게도 무시 받는 주당이자 ‘광년’이다. 한 마디로 반전 있는 여자. 예지원은 구렁이가 담을 넘어가듯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가는 대사처리가 인상적이다. 표독스러운 캐릭터도 밉지 않게 소화하는 게 예지원만의 매력이다.
특히나 예지원은 안경너머로 치켜뜨는 눈빛 연기와 과장된 몸짓으로 웃음을 안긴다. 히스테리를 부리는 고집불통의 노처녀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대장증후군에 걸려 하루 온종일 화장실을 오가며 ‘이사도라’라는 별명도 얻었다.
데뷔 20년차인 그녀는 엉뚱함과 호탕한 웃음소리로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예지원은 드라마 ‘프로듀사’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도 ‘웃픈’ 상황을 자아내는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예지원은 불어 솜씨도 수준급(?)이어서 극중 자신의 재주를 한껏 활용하는 만능형 배우다. 에릭 서현진의 달달한 멜로도 재미지만 예지원의 코믹 연기도 ‘또 오해영’을 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purplish@osen.co.kr
[사진]‘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