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녀시대의 두 번째 솔로 주자 티파니의 출발이 성공적이다. 음악차트 1위는 물론, 음악적인 평가도 좋다.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고집 있는 선택이 느껴진다. 티파니의 음악적 색깔을 확실히 했다는 점이 이번 솔로음반의 주요 포인트다.
티파니는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음반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를 발표했다. 앞서 소녀시대 첫 번째 솔로 주자로 나섰던 태연이 대박 히트를 기록한 터라 상당한 부담감도 있었을 것. 하지만 티파니는 단순히 '흥행'만을 쫓는 선택을 하지는 않았다. 독특하면서도 일단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담아낼 수 있는 곡들로 트랙리스트를 채우면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지는데 집중했다.
이번 음반 전체적으로 대중성에만 집중하지 않았다는 것. 앞서 티파니의 솔로음반 작업을 가까이에서 지켜 본 소녀시대 멤버 수영은 "티파니는 숲을 보는 친구인데, 이번에는 음악이라는 나무 하나만 보는 것 같아서 자랑스러웠다. 뿌듯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티파니가 이번 음반을 채운 한곡 한곡에 정성을 쏟고, 특히 음악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의미였다.
티파니의 솔로음반 곡들을 들어보면 수영의 말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티파니는 타이틀곡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부터 첫 번째 자작곡 '왓 두 아이 두'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수록했는데, 무엇보다 보컬리스트로서 티파니의 매력을 최대로 이끌어낼 수 있는 곡들이다. 트렌디한 팝 곡도, 어쿠스틱 사운드도 있지만, 티파니 특유의 복합적인 매력이 담겼다.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의 경우 자극적인 곡은 아니다. 댄스 퍼포먼스와 함께 어우러질 무대를 보면 또 다른 느낌이겠지만, 음악만 들었을 때는 트렌디함보다는 티파니가 음악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에 집중한 모습이다. 지나치게 트렌디하지 않은 음악이라서 더 매력적이기도 하다. 타이틀곡부터 티파니의 음악적 고집이 느껴진다.
결과는 성공적. 11일 0시 발매된 이번 음반 타이틀곡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는 6개 음원사이트 1위에 올랐고, 아이튠즈 앨범차트에서 13개국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티파니의 솔로 데뷔는 성공적인 모습이다. 태연에 이어 티파니도 소녀시대의 솔로 불패 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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