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서현진이다. 현실감 잔뜩 묻어나고, 그 때문에 자꾸만 공감이 가고, 보면 볼수록 사랑에 흠뻑 빠질 수 밖에 없는 그런 캐릭터를, 서현진이 '또 오해영'으로 또 완성했다.
지난 2001년 걸그룹 밀크로 데뷔해 2006년 드라마 '황진이', 2007년 '짝패', 2012년 '마의', 2013년 '정이', 2014년 '삼총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내공을 탄탄하게 다져왔던 서현진. 다만, 다수의 사극에 출연하며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가 굳혀졌던 게 사실.
하지만 '삼총사'에서 발랄함을 드러내고, 지난해 '식샤를 합시다2'를 통해 입고 있던 한복과 함께 단아함을 벗어던지고 인간미가 풀풀 풍기는 '백수지'로 변신하며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케 했다.
꾸밈이나 가식이 없고, 오히려 허술하기까지 한 백수지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는 크게 공감했다. 당시 '백수지' 역을 서현진이 안했으면 어쩔 뻔 했나-싶을 정도로, 수지는 서현진의 또렷한 인생 캐릭터가 됐다.
이번 작품 '또 오해영'도 마찬가지다. 서현진이 소화하고 있는 평범한 오해영, '흙해영'이라 불리는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캐릭터가 서현진이라는 배우를 통해 살아숨쉬듯 시청자 곁으로 매력있게 다가왔다.
시청률도 즉각 반응했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tvN 월화극은 '또 오해영'을 만나 단 4회 만에 시청률 4%대를 넘어섰다. 반응도 호평 일색이다. 서현진의 귀여운 캐릭터 뿐만 아니라 함께 호흡을 맞춘 에릭 역시도 장난스러움과 진지함을 오가며,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또 오해영'을 담당하는 CJ E&M 이상희 PD는 11일 OSEN에 "박해영 작가의 담백하고 독특한 로맨스 코드, 송현욱 PD의 섬세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잘 맞물린 결과"라고 이를 평했다.
앞서 '식샤2'를 연출했던 박준화 PD는 서현진을 이렇게 평가했다. "코믹이면 코믹, 슬픔이면 슬픔, 진지면 진지 등 연출의 욕구를 모두 다 채워줄 수 있는 연기자다. 백수지라는 캐릭터를 대본 이상으로 발전 시킨 건 배우 서현진의 힘이다"고. 이번에도 '흙해영'을 이렇게 만들어 낸 것은 배우 서현진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이제 사극 속에서 서현진을 만나면 왠지 어색할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서현진'이라는 배우 이름 만으로, 믿고보는 '로코'를 만들어내는, '로코여신'이 다 됐으니 말이다. / ga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