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에릭을 신화 멤버로만 보는가. 안방극장을 사랑으로 물들어버린 이른바 ‘로코킹’(로맨틱 코미디 제왕)이다. 무대에선 카리스마를, 브라운관에선 달달한 로맨티시스트의 면모를 풍기는 배우다.
에릭은 특히 로맨틱 장르에 강하다. 지난 2014년 방송된 KBS2 드라마 ‘연애의 발견’을 통해 애틋한 사랑의 전령사로 호응 받은 덕. 연기력을 굳히고 2년 만에 돌아온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다시 한 번 관심의 대상으로 조명 받고 있다.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에서 에릭은 가까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진 음향감독 박도경 역을 맡아 서현진, 전혜빈과 로맨스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 두 여자는 극중 오해영이란 이름을 가진 동명이인인데 전혜빈이 과거의 애인이었다면, 서현진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진행형 ‘썸녀’다.
과거의 오해영(전혜빈 분)에게 결혼식 당일 차였지만 아직도 마음에서 완전히 놓지 못한 순정파로 등장해 여성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도경은 냉정하고 이성적인 남자인데, 유달리 오해영(서현진 분) 앞에서는 순한 양으로 변한다. 그런 도경을 연기하는 에릭의 표정과 말투에서 많은 여성들이 설레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
에릭의 얼굴은 곱상하고 갸름한, 이른바 ‘밀크보이’는 아니나 부리부리한 눈매와 우뚝한 콧날, 잘 다져진 몸매 등 잘생긴 미남의 조건을 갖췄다. 배우들이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에릭은 왠지 세상살이에 때 묻지 않고 여자 앞에 서면 얼굴부터 붉힐 것 같은 느낌을 갖고 있다. 고뇌하는 듯한 표정에서 진지함과 짙은 우수도 느껴진다.
에릭은 ‘연애의 발견’ 정유미에게 그러했듯이 ‘또 오해영’ 서현진에게도 포근하게 감싸줄 것 같은 성실한 남자의 이미지를 풍긴다. 상남자의 모습보다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지켜주고 싶은 남자로서 여성 팬들을 모으고 있다.
외모부터 범상치 않아 멜로 장르에 꼭 맞는 마스크를 가진 에릭은 이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안착했다고 봐야하겠다. 멜로 연기로 든든한 신뢰감을 주는 몇 안 되는 배우이기 때문. 이제 그의 로맨스 연기에 집중해야할 시간이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