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없이도 옛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전지현 없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2'가 12일 개봉,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나 '엽기녀'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인 '엽기적인 그녀2'이기에 영화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과연 전지현X차태현 케미가 아닌, 새롭게 합류한 빅토리아와의 차태현의 케미가 얼마만큼의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2'는 운명의 그녀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그녀를 만난 견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전편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 견우가 유부남이 됐다는 점이다. 어릴 적 첫사랑을 만난 견우가 그 첫사랑과 결혼을 하며 가정을 꾸린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때문에 '엽기적인 그녀2'는 현실적인 문제에 더 많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저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취직이 어려운 지금의 현실은 물론 부당해고 등 전편보다 훨씬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것이 관객들의 공감을 이뤄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엽기적인 그녀'를 떠올렸던 관객들에겐 이질감을 안길 수도 있다는 평이다. '엽기적인 그녀' 이름 자체가 지니고 있는 이미지가 있음에도 이와는 동떨어진 현실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팬들에겐 실망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전편이 아닌 새롭게 '엽기적인 그녀2'를 보는 관객들이라면 한층 공감 가능한 이야기는 '엽기적인 그녀2'의 성공을 예감케 하기도 한다.
전지현이 떠나고 그 자리를 채우게 된 빅토리아는 관객들에겐 모 아니면 도가 될 전망. 극 중 독특한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등 엽기녀 다운 면모를 보여주긴 하지만 서툰 한국말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견우와의 감정신에서 제대로 된 한국말 대사를 하지 못하며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도 있어 관객들이 과연 이를 얼마만큼 감내하고 '엽기적인 그녀2'를 받아들이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엽기적인 그녀2'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