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은 특별하다. 남매듀오라는 점도 특별하지만 이들이 하는 음악도 특별한 매력을 갖는다. 어린 나이지만 전 세대를 포괄할 수 있는 음악이다. '힐링'으로 대표되는 이들의 음악은 그래서 더 특별하고 매력적이다.
악동뮤지션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미니음반 '사춘기(思春記) 上권'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악동뮤지션은 2년의 오랜 공백기를 깨고 컴백한 만큼 이들이 하고자 하는 음악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이들의 음악 색깔을 전혀 건드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들이 추구하는 힐링과 공감 음악에 대해 강조했다.
이번 음반 '사춘기 상권' 역시 그런 과정을 통해 완성됐다. 이찬혁과 이수현이 사춘기에 직접 느꼈던 감정을 아이와 어른의 중간 입장에서 담아냈다. 이번에도 컴백과 동시에 타이틀곡 'RE-BYE'로 음원차트 올킬을 기록한 악동뮤지션. 2년이라는 공백기로 확신도 없고, 부담감도 있었지만 기대만큼 제몫을 해낸 이들이다.
악동뮤지션은 '사춘기 상'권을 발표하면서 이들의 사춘기에 대해서도 떠올렸다. 중2병에 걸리기도 했던 이수현은 "겸손하지 못할 때가 있었는데 오빠가 잔소리를 해줬다"라고 말했고, 이찬혁은 몽골에서 겪은 사춘기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몽골에서 열악한 상황이었고, 아빠에 대한 원망도 있었다"라면서, "사실 수현이는 즐겁게 지냈다. 노래도 하고 특별한 증상은 없었는데 다이어트하면서 예민해졌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수현도 당시를 "폭풍 같았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춘기 상권'을 시작으로 올 가을에는 사춘기를 지나온 사람들, 어른들에게도 찾아오는 사춘기에 대해 담은 '사춘기 하권'을 발매한다. 이번 음반을 통한 피드백 등을 참고해 수정 작업을 거쳐 완성할 예정이다.
악동뮤지션은 이번 음반을 발표하기까지 2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그래서 이번 컴백이 더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공백 동안에 이수현은 검정고시를 위한 공부에 몰두하기도 했고, 특히 컴백 후 활동을 위해 체력 비축에도 힘썼다고. 이수현은 "우리가 2년 동안 많이 쉬면서 체력을 비축해뒀다. 운동도 많이 해서 회사에 스케줄을 많이 잡아달라고 하니까 정말 많이 잡아주셨다. 안 쉬고 일을 많이 하고 있다. 힘들지만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음반 타이틀곡 중 'RE-BYE'는 회사의 의견이 많이 담긴 곡이다. 반면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는 무대에서 신나고 싶어서 만든 악동뮤지션의 색이 진하게 담겼다. 간혹 악동뮤지션의 음악 색깔이 바뀌었다는 반응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바뀐 게 아니라 사방팔방으로 넓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양현석 대표가 이들의 음악에 대해 전폭적으로 믿고 지지해준다고. 특히 "악동뮤지션으로서의 음반에 충실하긴 원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찬혁은 "편곡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YG의 색이 묻어날 수 있겠지만, 내가 편곡에도 많이 관여하는 편이다. 회사에서는 우리 음악 색깔을 건드리지 않는다"라면서 앞으로 더 다양하게 들려줄 거라고 밝혔다.
악동뮤지션하면 빼놓을 수 없는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즌1부터 'K팝스타'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양현석 대표는 시즌2 우승자인 악동뮤지션을 만나게 됐다. 악동뮤지션은 양 대표가 'K팝스타'에 출연하는 뛰어난 참가자들에게 그들에게 했던 것처럼 칭찬을 하는 것에 대해서 "섭섭하지 않다"라며 웃었다.
이수현은 "서운해 하길 바라시는 것 같은데 안 서운하다. 전혀 안 서운하다. 가끔씩 질투를 유발할 때가 있다"라고 털어놨다. 악동뮤지션과 양현석 대표, 서로에 대한 탄탄한 신뢰가 느껴진다.
이찬혁은 올해 음반 발표와 함께 내년 입대를 예정하고 있다. 이수현은 오빠의 입대에 대해 "어차피 갈 거면 빨리"라면서 웃었지만, 그만큼 이들에게도 고민이 있을 터. 이수현은 이찬혁의 입대 후 생길 악동뮤지션의 공백과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수현은 "구체적으로는 안 나왔는데, 집에만 있지는 않겠죠? 혼자서 가만히 있는 것을 못 견디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사장님께 매일 전화를 해서라도 활동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일단 열심히 작사, 작곡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 자작곡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솔로든 유닛이든 시켜주시면 물불 안 가리고 할 것 같다. 어차피 가야한다면 빨리 다녀오는 게 좋지 않을까하는 약간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수현의 자작곡 언급에 오빠의 칭찬도 이어졌다. 이찬혁은 "처음에는 수현이가 제 자작곡을 많이 따라했다. 코드랑 가사를 많이 가져갔다. 시간이 지나서 저에게는 피드백을 안 받더라. 부모님께 들려주더라. 어느 날 들려줬는데 자기만의 색깔이 생겼더라. 이대로 계속 하다 보면 음반에 같이 실어도 되겠다는 정도다. 위협 아닌 위협을. 좋은 거다. 또 다른 악동뮤지션의 색깔을 기대하셔도 될 것 같다"라면서 동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춘기'를 통해 또 다른 음악을 그려내고 있는 악동뮤지션은 앞으로도 힐링과 공감의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메시지다. 이수현은 "1집 때부터 힐링과 공감을 가장 중요시했던 것 같다. 공감하는 것만큼 좋은 위로가 없는 것 같다. 많은 다양한 연령층에게 공감으로 위로를 해주고 싶다. 힘든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노래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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