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언니' 김고은이 달라졌다.
영화 '은교', '몬스터' 등 그간 강한 캐릭터를 줄곧 맡아왔던 김고은이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으로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더니 스크린에서도 힐링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 것.
데뷔작부터 파격적이었던 김고은은 그동안 '센 언니' 역할을 도맡아 해왔다. 데뷔작인 '은교'에선 '센 언니'는 아니었지만 갓 데뷔하는 신인 여배우에게는 힘들 수도 있었던 전라 노출까지 감행하며 그 누구보다 파격적인 데뷔를 알린 바 있다.
이후 이민기와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몬스터'에서도 범상치 않은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 복순 역을 맡은 김고은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살인마 이민기와의 몸싸움까지 불사르는 '센 언니' 모습을 선보였다.
이어진 '차이나타운'에서도 여지없었다. 차이나타운에서 범죄자로 길러진 일영 역을 맡은 김고은은 무표정한 표정, 그리고 자신을 길러줬지만 자신을 옥죄는 엄마 김혜수에 대항하는 표독스러운 표정까지 강렬함으로 '차이나타운'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치즈 인 더 트랩'부터 달라졌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홍설 역을 맡은 김고은은 평범한 여대생으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물론 그저 평범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를 생각해 봤을때 홍설은 지극히 평범한 인물. 게다가 늘 말랑말랑한 멜로와는 거리가 멀었던 터라 김고은의 변신은 많은 이들을 열광케 했고 좋은 반응까지 이끌어냈다.
'치즈 인 더 트랩'에 이은 다음 작품 역시도 김고은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어두운 과거를 지니고 있긴 하지만 자신 밖에 모르는 할머니와 제주도에서 함께 살아가는 손녀 혜지 역을 맡아 김고은은 평범함을 넘어 힐링까지 선사한다. 바로 영화 '계춘할망' 이야기.
'계춘할망'은 어릴 적 손녀를 잃어버린 할머니가 다시금 손녀를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 세상, 유일하게 당신의 편이 되어주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는 영화이기도 하다.
까칠하고 반항적이지만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혜지로 출연하는 김고은은 제주도에서 살아가면서, 그리고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점차 변해가는 혜지의 모습을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몬스터', '차이나타운'에서 칼을 들고 싸우며 고함을 지르는 등의 김고은의 모습이 아닌, 평범해진 김고은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계춘할망'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