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성과 혜리에게 '딴따라'는 유독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드라마다. 지성은 나이 어린 후배 배우들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혜리는 극 속에서나마 매니저가 되어 뭉클한 감정을 느낀다. 이는 곧 더욱 열의를 가지고 '딴따라' 촬영에 임하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과연 '딴따라'는 이 힘을 통해 수목극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 신석호(지성 분)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리는 드라마로, 현재 6회까지 방송을 마쳤다.
'딴따라'는 석호가 하늘(강민혁 분)을 비롯해 카일(공명 분), 연수(이태선 분), 재훈(엘조 분)을 만나 세상의 편견에 맞서 딴따라 밴드를 키워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전개시키며 날로 상승세를 얻고 있다. 그리고 11일 7회 방송에서는 딴따라 밴드가 데뷔를 하게 돼 더욱 큰 재미와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에 앞서 지성과 혜리, 강민혁, 채정안은 경기도 일산 탄현 SBS 제작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드라마 촬영 뒷이야기는 물론 앞으로의 포부를 전하며 기대감을 드높였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끈 건 그 어느 현장부터 끈끈하게 보이는 배우들의 합과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다.
특히 주인공 신석호 역을 맡고 있는 지성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이 극에 임하는 남다른 자세를 전했다. 지성은 매니저 역할이다 보니 자신이 앞에 나서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자신의 자리가 아닌 것 같아 불편하기도 하다고 솔직히 고백한 뒤 노력은 기본이고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참 예뻐보인다고 말했다. 그런 점이 서로를 더욱 힘나게 해준다고.
또한 지성은 "제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제가 이 극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다. 딴따라 밴드가 데뷔를 하고 그들의 인생 이야기가 석호가 바라보는 시각에서 표현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동생들의 활동이 기대가 되고 또 걱정이 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얼마나 혜리와 딴따라 밴드 멤버들을 위하고 있는지 십분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지성은 혜리와 강민혁 나이에 자신이 이 정도로 연기를 했나 싶을 정도라며 두 사람의 연기를 거듭 칭찬했다. "데뷔 했을 때 많이 혼났던 것이 생각난다"고 말한 지성은 "동생들이 마음 고생을 하는데, 그걸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또 대단하다. 그런 모습에서 힘을 많이 받는다. 뭉클하다"며 후배들을 챙겼다.
물론 혜리와 강민혁 그리고 채정안 역시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을 거듭 드러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런 가운데 이들은 '딴따라'를 통해 자신들의 옆을 항상 지켜주는 매니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민혁은 석호가 밴드 데뷔를 위해 방송국에서 무릎을 꿇었던 것을 언급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아티스트를 위해 헌신하는 매니저들이 있고, 그렇기에 드라마가 현실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스타가 아닌 매니저가 되어 무대 위 딴따라 밴드를 지켜봐야 했던 혜리는 "제일 가까운 사람이 매니저니까 생각과 감정까지 다 알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공연 신을 찍을 때 무대 뒤에서 딴따라 밴드를 지켜보는데 벅찬 감정이 느껴지더라. 몰랐던 감정이라 신기했다"고 고백했다. 지금껏 알지 못했던 매니저의 감정을 새로이 느끼고, 또 이를 통해 더욱 극 속 캐릭터에 몰입하게 됐다는 것.
여기에 지성은 혜리를, 채정안은 지성을 챙기고, 혜리와 강민혁은 진짜 남매처럼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훈훈함 그 자체였다. 이같은 좋은 분위기는 곧바로 극의 탄탄한 완성도로 이어지고 있다. 자극적인 소재 없이 매회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딴따라'가 앞으로 얼마나 선전할 수 잇을지 기대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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