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사장님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이 예능을 또 한 번 평정하고 갔다. 네티즌들은 ‘너희들이 누굴 좋아할지 몰라서 내가 나와봤다’는 말로 박진영을 놀리고 있지만, 숨길 수 없는 그의 유쾌한 매력을 싫어할 사람은 아마 없어 보인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서는 JYP 박진영과 소속 연예인인 배우 민효린, 가수 조권과 지소울이 함께 나섰다.
이날 박진영은 소속 연예인들을 홍보하기 위해 출연했다고 시작부터 대놓고 출연 의도를 밝혔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 박진영이 올인한 주인공은 바로 지소울. 그는 15년이라는 긴 연습생 끝에 데뷔했는데, 입대를 단 일 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소울을 위해 박진영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그는 자신의 곡 ‘살아있네’가 공개됐을 때보다 더 열심히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는 더 빨라진 댄스로도 확인이 가능했다.
앞서 박진영은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출연해 사장님 최초로 2배속 댄스와 애교송, 유연성 테스트까지 적극적으로 나선 바. 사전 조사에 철저한 ‘라디오스타’ 작가들이 이를 놓칠 리 없었고, MC 김구라는 3배속 댄스를 요구했다.
즉석에서 이뤄진 요청에 박진영은 당황할 법도 했지만, 2배속 댄스로 선보인 ‘살아있네’ 말고 다른 노래로 하겠다는 열의를 보였다. 마찰로 인해 발에서 불이 날 것 같이 빠른 속도로 몸을 움직였고 ‘역시 국민 딴따라’라는 칭찬이 절로 나올 실력이었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홍콩에서 개최된 17회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서 발로 키보드를 치며 ‘발연주’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바. 이번 방송에서는 재미와 소속가수들의 꽃길을 위해 신발까지 벗고 업그레이드된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소처럼 일하는 박진영에게 MC들을 짓궂은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그는 60세까지 댄스가수로서 활동하고 싶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었다.
박진영의 노력과 소속가수를 향한 애정이 통했던 것일까. 그의 바람대로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프로그램이 끝나고 지소울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틀어줬다. 기승전 ‘지소울 홍보’였던 JYP편이었지만, 박진영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도 밉지 않은 매력으로 나가오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