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 ‘국수의 신’의 천정명도 이를 택했다. 조재현과 직접 대면하기로 결심한 천정명, 과연 그의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극본 채승대, 연출 김종연 임세준) 5회분에서는 김길도(조재현 분)가 정치 욕망까지 드러낸 가운데 무명이(천정명 분)가 복수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 내용이 그려졌다.
김길도의 욕망은 끝이 없었다. 마산의 궁락원을 강남으로 옮기고 정치에까지 욕심을 부렸다. 그리고 그의 비열함과 잔인함은 무서울 정도로 갈수록 더 짙어지고 있다. 이제 점점 괴물이 돼가고 있는 듯하다.
자신이 지시해 뺑소니를 당해 식물인간이 된 장인 고대천(최종원 분)의 손을 잡고는 “내가 어디까지 올라가나 똑똑히 보세요. 그때까지 죽으면 안 된다. 죽으려면 그때 죽었어야죠”라고 속삭이며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소름끼치는 존재다.
무엇보다 김길도는 정치에 대한 욕망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음식 평론가 설미자(서이숙 분)가 김길도에게 강남의 궁락원을 보고 “마산이 작은 성이었다면 여긴 궁궐이다. 문이 커질수록 담은 높아지고, 담이 높아지면 바깥바람 쐬고 싶어지고 그래서 정치다 사업이다 헛바람이 들곤 한다”고 하자 김길도는 “그럴 만한 위인이 못된다”고 했다.
하지만 김길도는 곧바로 자신에게 뇌물을 받아먹은 최의원(엄효섭 분)을 찾아가 보궐선거 얘기를 꺼냈다. 드디어 정치에 대한 욕심을 내보이기 시작한 거다. 그러나 최의원은 김길도가 준 뇌물에 대해 “돈에도 등급이 있다”면서 “분수를 모르는 거다. 대면장님 학교는 어디까지 나왔냐. 착각하지 말라. 입장료 낸 거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자존심이 상한 상태에서 김길도는 최의원을 찾아갔고 자신을 3시간이나 기다리게 한 것은 물론 자신을 무시한 최의원이 결국 피를 보게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름살롱에서 최의원이 여자들과 놀아난 사진을 전달하며 머그잔이 든 상자로 최의원을 내리쳤고 “일은 벌어졌고 이런 경우 결론은 뻔하다. 누구 하나 죽든지 둘 다 죽든지. 난 의원님이 죽는다에 걸겠다. 넌 어디다 걸래?”라고 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는 자신을 유혹하며 왕을 만들어주겠다고 하는 도현정(손여은 분)의 손을 잡았다.
정말이지 소름끼치는 인간이다. 김길도의 욕망이 무섭도록 커져가는 가운데 무명이는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3년 동안 김길도를 쫓았던 무명이는 “하정태 그 짐승의 후계자가 될 거다”며 “그 이름을 찾기 위해서라도 놈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결심, 김길도를 잡으러 호랑이굴로 들어가기로 했다. 무명이는 왕이 되려는 김길도의 앞길을 막고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국수의 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