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상현에게 ‘욱씨남정기’는 특별하다. 2년여만의 복귀작, 결혼 후 첫 작품, 그리고 아빠가 된 후 만난 첫 드라마였다.
지난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에서 윤상현은 한 아이의 아빠, 한 가정을 이끄는 가장 남정기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남정기는 실제 그와 닮은 캐릭터였다. 딸 나겸이의 아빠, 가수 겸 작가사인 아내 메이비의 남편으로서 가정을 돌보는 가장이다.
남정기처럼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있었지만 아내와 딸은 그에게 ‘에너지’, ‘행복’, ‘복덩이’ 그 자체였다.
“결혼 잘한 것 같아요. 이번에 앨범을 내게 됐는데 아내가 도움을 많이 줬어요. 가사도 써주고 녹음할 때도 도와줬어요. 아내 정말 잘 만났죠.(웃음)”
그간 윤상현은 작품 후 인터뷰를 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었다. 주변에서 결혼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지, 그리고 결혼은 언제 할 건지. 윤상현를 향한 단골질문이었다. 그러던 그가 2014년 메이비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드디어 품절남이 됐다.
“‘지고는 못살아’ 끝나고 나서 소개팅을 엄청 했어요. 39살 후반부터 결혼하고 싶어서 소개팅을 계속했는데 4년 만에 메이비를 만난 거죠. 그 전까지 나 닮은 아기도 낳고 싶고 와이프가 해주는 밥도 먹고 싶은 생각이 컸어요. 그러다 ‘갑동이’ 찍을 때 쉬는 날 하루가 있었는데 그때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가 메이비였어요. 만나다 보니 정말 괜찮은 여자더라고요. 그래서 이 여자와 꼭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프러포즈했죠.”
윤상현은 메이비를 2014년 4월에 만나 1년여의 열애 끝에 2015년 2월 결혼했고 그해 12월 부모가 됐다. 딸 나겸이의 아빠 윤상현은 영락없이 ‘딸바보’였다.
“딸이 5개월인데 ‘욱씨남정기’를 보다가 나만 나오면 깔깔대고 웃어요. 신기해요. 그리고 촬영하고 새벽에 들어가면 눈 뜨고 일어나서 막 웃어요. 제 냄새가 나나 봐요. 엄마 보면 안 웃는데 절 보면 그렇게 웃어요. 외계어를 해주면 웃어요. 저도 못 알아듣는 말인데 딸은 알아듣나 봐요.(웃음) 주변에서 아이를 보면 피로가 가신다고 하는데 아이를 낳아보니 알겠더라고요. 힘들게 촬영하고 왔는데 딸이 웃어주면 피로가 싹 없어져요. 딸 때문에 힘내서 하는 것 같아요.”
윤상현의 아내 메이비는 시청자들처럼 ‘욱씨남정기’를 보고 많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가장인 남편, 그리고 극 중 워킹맘 한영미(김선영 분) 과장을 보고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욱씨남정기’ 보면서 울었다고 했어요. 남정기가 불쌍하고 짠하고 한영미 과장 보면서도 많이 울었대요. 웃긴 장면도 있고 웃다가 울다가 그랬다고 했어요. 첫 회 방송 보고 대박 날 것 같다고 했어요.” /kangsj@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