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 이진욱의 이야기다. 살인 누명을 쓰고 태국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고, 한국에 돌아와서 복수에 박차를 가하려고 했더니 이번엔 몸이 문제다. 이진욱이 극중 시한부 판정을 받은 바. 문채원과 로맨스 폭탄을 볼 수 있을까.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김성욱)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로맨스가 펼쳐지고 있다. 차지원(이진욱 분)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 사람이 바로 김스완(문채원 분)의 아버지 백은도(전국환 분)인 것. 아버지 세대에서의 악연이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막고 있지만, 이를 뛰어넘는 믿음과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지원의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이 더욱 문제다. 지원은 현재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황. 갑자기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은 예삿일이다.
심지어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17회분에서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까지 했다. 이에 그의 남은 수명이 하루가 될지 일주일이 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극의 기본적인 전개가 아무래도 지원의 복수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달달한 장면에서도 긴장감이 유지돼왔다. 그러나 지원과 스완의 케미스트리(조합)는 이대로 복수로만 60분을 채우기엔 아쉬움을 자아내는 바.
특히 17회분에서 지원의 동생 차지수(임세미 분)는 지원의 시한부 사실을 알고 하루라도 마음 편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지원이 하루라도 마음 편히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는 모습을 시청자들도 지수의 마음처럼 바라게 되는 부분이 있다.
태국에서 살인 누명을 쓰고 쫓기는 신세였던 지원에게 모든 것을 내어줬던 스완. 그런 스완이 백은도의 딸이라는 건 지원에게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않다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스완은 지원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을 먼저 헤아려 도망치지 않도록 든든히 잡아주고 있는 것.
극중 단비처럼 등장하는 지원과 스완의 달달한 장면은 지원의 복수만큼이나 기다리게 되는 장면인 것만은 분명하다. 로맨스에도 꽃길이 이어지길 바라는 바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굿바이 미스터 블랙'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