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정명 타임이다. ‘국수의신’ 속 복수극의 본격적인 전개가 펼쳐질 전망. 앞서 조재현이 악랄한 악역 연기를 펼쳐놓으면서 밥상은 맛있게 차려졌다. 천정명이 보여줄 통쾌한 복수만이 남았다.
그간 KBS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에서 주목받아온 것은 조재현의 소름끼치도록 실감나는 악역 연기였다. 극중 김길도 캐릭터를 무섭게 해석해내며 안방극장의 공분을 제대로 샀다. 겉으로는 봉사활동을 다니는 선량한 사업가이자 요리사로 자신을 포장하면서 뒤로는 온갖 악행을 일삼는 두 얼굴로 섬뜩함까지 자아낸 바다.
복수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 악역이다. 이 역할이 악랄하고 얄미울수록 주인공의 복수가 통쾌한 법이니까. 이 같은 맥락에서 길도를 그려내고 있는 조재현은 극의 중심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셈. 복수의 당위성을 높이는 행동들로 통쾌한 한방을 더욱 기다리게 만들어 놓았다.
이제 천정명의 시간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국수의 신’ 5회에서는 김길도(조재현 분)가 정치 욕망까지 드러낸 가운데 무명이(천정명 분)가 복수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길도가 욕망에 사로잡혀 점점 괴물이 돼가고 있는 동안 무명은 천천히 복수를 준비한다. 무명이는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3년 동안 김길도를 쫓았던 그는 “하정태 그 짐승의 후계자가 될 거다”라며 “그 이름을 찾기 위해서라도 놈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굳게 결심 한다.결국 무명은 길도를 잡으러 호랑이굴로 들어가기로 결정, 그의 후계자가 되려고 한다.
앞으로의 전개가 꽤나 흥미로울 전망이다. 무명을 연기하는 천정명도 이제야 제 옷을 입은 듯 날개를 펼치고 있다. 앞서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학생을 연기해야하는 어색함도 이제는 완전히 털어버렸다. 특히 천정명은 3년 동안 지독하게 길도를 미행하며 복수심을 불태우는 무명의 모습을 완벽에 가깝게 녹여내면서 극의 몰입을 높였다.
본격적으로 펼쳐질 천정명의 복수극에 주목해볼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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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2TV ‘국수의 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