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웃기기까지 하다. JYP사단을 ‘라디오스타’에 끌고 온 박진영 대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줄 줄 알았는데, 본인이 방송을 압도해버렸다. 지소울 홍보에 열을 올리다가 3배속 댄스, 전설로 남을 ‘발짜르트 연주’까지 선보인 바. 진심이 묻어나는 진솔한 토크까지 더해 ‘고품격 음악방송’(?)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의도가 분명한 출연이었다. 12일 앨범을 발매하는 소속 가수 지소울의 음반 홍보를 위함이었다. 그럼에도 박진영이 얄밉지 않았던 것은 솔직하고 유쾌했고, 또 진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과 소속 배우 민효린, 가수 조권과 지소울이 함께 출연해 프로그램을 꾸몄다.
일단 박진영은 솔직했다. 소속 연예인들을 홍보하기 위해 출연했음을 시작부터 밝힐 줄이야. 게다가 지소울을 위해서는 팔까지 걷어붙였다. 입대를 1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고 15년의 긴 연습생 시절을 보낸 그를 위해 사장님으로서 최선을 다한 것이다.
사장으로서의 품위는 이를 위해 잠시 내려두었다. MC들의 짓궂은 질문과 요구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발에 불이 날 정도의 속도로 3배속 댄스와 발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발짜르트’ 연주를 선보이며 웃음과 감탄을 동시에 자아냈다. 특히 ‘발연주’는 지난해 연말 시상식 때보다 한술 더 떴다. 신발과 양말까지 벗고는 발가락으로 섬세하게 연주한 것.
그럼에도 결국에는 ‘기승전 지소울 홍보’였다. 그의 노력 덕분에 ‘라디오스타’는 마지막에 지소울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틀었고, 덕분이었는지 지소울은 12일 오전 3개의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소울로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차지한 1위였기에 심정이 남달랐을 테다.
방송 시청률도 훌쩍 뛰었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한 '라디오스타'는 전국 시청률 8.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6.8%)보다 1.6%P 상승한 수치이자 동 시간대 1위의 성적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