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입담, 여전히 살아있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의 누가 재밌을지 몰라서 내가 나왔다 특집에서는 박진영, 민효린, G.소울, 조권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특히 박진영은 지소울을 띄워주기 위한 특급 사절단으로 등장, 맡은 바 이상의 역할을 해내며 재미를 이끌어냈다.
3대 기획사의 특징 중 ‘누구를 좋아할지 몰라서 내가 나왔다’의 주인공 박진영은 이날 역시 JYP 사단의 웃음꾼들을 제치고 직접 출연했다. 이에 박진영은 G.소울을 돕기 위해 출연한 것이라고 변명하며 머쓱하게 웃어보였다.
하지만 윤종신이 인정한 ‘나서기 1인자’다운 끼와 입담은 숨길 수 없었다. JYP라는 회사의 수장으로서의 아티스트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진지하게 어필하다가도 “민심을 받아들여서 다시 야한 노래를 하겠다”라고 선언해 웃음을 자아낸 것.
또한 소속사 사장임에도 불구하고 조권과 민효린의 폭로에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 역시 또 다른 재미였다. MC들이 박진영이 조권과의 동반 출연을 꺼렸다고 폭로하자 “그런 말 하지마라. 조권 진짜 믿는다. 5년 동안 삐질 것”이라고 흥분하거나, 민효린이 JYP 연습생 당시 퇴출당했다고 밝히자 시선을 외면하는 등 약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박진영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 그는 과거 카라와 함께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당시에 대해 “그 때가 저한테 중요한 날이었다. 긴장해서 신곡을 첫 발표할 때였는데, 갑자기 울고 병 날아다니고”라며 아찔한 기억을 떠올렸다. 이 일 이후 발표한 음원이 순위 밖으로 벗어나 제 눈을 의심했다는 말 역시 모든 걸 내려놓은 솔직함이 돋보였다.
이날 G.소울을 위해 출연했던 박진영은 그 이상의 활약으로 다시 한 번 예능감을 뽐내는 데 성공했다. 소속사 아티스트들을 챙기는 마음이나 방송 내내 풍성한 리액션을 아끼지 않는 등 현재 위치에서도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은 박진영의 전성기는 예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