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가 16년만에 재결합에 성공했다. 현재는 대형 기획사 YG엔터와 손을 잡고 활동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 정식 컴백을 앞두고 있다. 팬들을 당연히 크게 설렜고, 연예계는 또 한 번 뜨겁게 달궈졌다.
그룹 H.O.T.와 더불어 1세대 아이돌인 젝스키스의 재결합에 대한 바람은 참으로 꾸준했고, '꿈'같은 일로만 생각됐다. 하지만 이제는 컴백은 물론이거니와, MBC '라디오스타', SBS '판타스틱듀오' 등 굵직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광고계 러브콜도 물론 쏟아진다.
직접적으로 젝키의 결합을 성사시킨 것은 MBC '무한도전'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젝키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불러모은 것은 '응답하라 1997'이요. 젝키 해체 이후 리더 은지원을 예능으로 꾸준히 특화시킨 것은 '1박 2일'과 지금의 '신서유기'다. 결국 젝키를 이렇게 다시 완성시킨 것은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PD로 손꼽히는 나영석, 신원호, 김태호 PD의 의도하지 않은 협업이 된 셈이다.
◇'은리더를 은초딩으로'…나영석 PD
젝키가 해체한 후 가장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온 것은 바로 은지원이다. 해체 후 은지원, 강성훈, 이재진은 솔로 가수 전향했고, 김재덕과 장수원은 제이워크라는 그룹을 결성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는 동안 TV에서 가장 활발히 모습을 내비쳤던 것은 바로 리더 은지원, 그것도 가수보다는 예능인으로서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만취인멜로디' 등 히트곡을 내며 힙합 뮤지션으로 지속적인 음악 활동을 이어갔고, 이외에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대중과의 접점을 만들었다. 그러던 중 '1박 2일'에 고정멤버로 출연하면서 '은초딩' '둘리' 등의 애칭과 함께 프로그램과 함께 큰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신서유기' 시즌1~2에서 '1박 2일' 원년멤버인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시즌1) 등과 함께 호흡하며 호응을 얻었다. 앞서 '1박 2일'은 물론 현재의 '신서유기'를 함께 하는 이는 나영석 PD다.
◇'그시절 오빠들을 소환하라'…신원호 PD
지난 2012년 방영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7'은 드라마의 성공과 함께 그 시절 H.O.T.와 젝키의 인기를 다시 한 번 되새김질 할 수 있게 유도했다. 지금의 10대들은 알지 못했던 당시 그 오빠들에, 단단히 미쳐있던 여고생과 다섯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이후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이 나올 수 있게한 밑거름이다.
특히 젝키 멤버 은지원의 '응답하라 1997'의 출연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이슈였다. 토니안, 문희준도 카메오 출연했다. 당시 '도학찬' 역으로 출연했던 은지원은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 토박이로 고2때 아버지를 따라 부산에서 온 유일한 '표준어 구사' 캐릭터였다. '야동 마니아'라는 독특한 캐릭터와, 모유정(신소율)과 러브라인을 형성해 결혼하는 연기로 호평받았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성공은 그룹 H.O.T.와 젝키를 주축으로 한 복고붐이 방송가를 비로해 일상에 번지는 계기가 됐다. 이는 신원호 PD의 작품.
◇'젝키가 다시 뭉치면?'…김태호 PD
젝키는 1997년 4월 15일 KMTV '쇼 뮤직탱크'에서 데뷔, 2000년 5월 20일, 드림콘서트를 끝으로 해체했다. 그리고 여느 아이돌 그룹과 마찬가지로, 많은 이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재결합은 쉽지 않았다. 연예계를 은퇴한 고지용은 멤버들과도 연락이 단절됐던 상황이고, 일부는 안 좋은 상황에 연루되어 연예계 활동에 제약이 생기기도 했다.
젝키의 재결합. 결국 그 어려운 걸 국민 예능 '무한도전'이 해냈다. 시즌1으로 큰 히트를 쳤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시즌2를 젝키가 장식한 것. 연예계를 은퇴한 고지용도 어렵게 마음을 먹고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멤버들은 YG엔터와의 계약까지 체결하며 16년만에 공식활동을 앞두고 있다.
'무한도전-토토가2'에서 이뤄진 6인 완전체의 특별 공연은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다시 부른 '커플'은 1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역주행으로 소름을 돋게 했으며, 음악방송 순위 10위권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일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바로 김태호 PD였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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